관객 저변확대...신생극단 부상

입력 1993-12-07 08:00:00

올해 대구.경북지역연극계는 소극장의 잇단 개설에 따른 공연공간 확대와 대관난 완화, 연극인구의 저변확대에 힘입은 활발한 공연활동등이 두드러졌다.특히 기성극단을 제치고 창단 1년 남짓한 신생극단들이 적극적인 공연활동을벌여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반면 서울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벗기기 연극이 지역에서도 관객들의 호응속에 공연돼 한탕주의 성향을 보여 주었으며 일부 지역극단이나 기획자들이 자체 공연보다는 외부초청공연에 열을 올려 지역역량을 확보하는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종전 대형뮤지컬 관람료가 1만원선이던 것이 올들어 일반초청극도 관람료 1만원시대가 열렸으며 일부는 1만5천원에까지 달해 연극 대중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빈축을 샀다.

지난 7월 경북여고 맞은 편에 문을 연 민성아트홀은 1백50석규모로 지난 88년 극장 처용이 문을 닫은 후 5년만에 다시 선보인 연극전용극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8월에는 구수성극장 자리에 2백석규모의 좌석을 갖춘 극장열린공간-큐가 가세했으며 9월에는 4백석규모의 대백예술극장이 문을 열어중형극장이 절대부족하던 지역 공연예술계현실에 숨통을 틔웠다. 10월에는 극단 {일하는 사람들}이 {연희마당 산대}를 마련해 본격적인 소극장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소극장 개설운동은 문화예술회관이나 시민회관등 관립이나 지역양대백화점 공연공간에 치우치면서 고질적인 대관난을 겪던 지역 공연계에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한편 기성극단인 극단{처용}과 {우리무대}, 지난해 창단된 신생극단 {이송희레퍼터리}와 극단 {온누리}등은 올들어 2차례이상 공연으로 가장 두드러진활동을 펼쳤다. 이 가운데 극단{이송희 레퍼터리}는 {비, 그이후} {브라이튼해변의 추억} {고도를 기다리며}등을 공연, 역량을 과시했으며 극단 {온누리}는 {그것은 작은 목탁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로 대구연극제를 휩쓸고전국연극제에서도 입상권에 들어 지역연극계의 체면유지에 한 역할을 했다.지역극단들의 공연활동이 계속된 것과 함께 외부 초청공연 또한 눈에 띄게증가했다. 현대예술극장의 {어느 아버지의 죽음}을 비롯, {남사당의 하늘}{레미제라블}등 대형극들이 줄지어 대구를 찾았으며 일반 초청극까지 1년동안20편이상이 대구 관객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이 중에는 {불의 가면}등 외설 시비를 불러오거나 제목 바꿔달기, 소극장용 연극의 대극장용 둔갑등 흥행만을고려한 초청으로 물의를 빚은 연극도 적지않아 향토 연극인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 대형 뮤지컬등에 한해 1만원선의 관람료가 용인되던 풍토속에서 웬만한 초청극이나 자체공연 관람료가 1만원-1만5천원으로 오른것도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같은 관람료인상은 9월 대백예술극장이 개관하면서 관람료를 1만5천원으로 책정한뒤 계속되고 있어 지역백화점이 관객부담해소및 대중화에 역행한다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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