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행사도 자치시대

입력 1993-12-07 08:00:00

경북도체육회가 {체육진흥기금조성사업}추진을 통한 재정자립기반의 비전을제시함으로써 도체육회는 15개 시.도체육회중 {지방체육자치}선진지로 발돋움하게 됐다.체육회의 재정자립문제는 이미 8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논의돼왔으나 정부나시.도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의지가 부족한데다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이유로 계속 미루어져 왔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선거등으로 지방자치시대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95년부터는 정부의 체육예산지원이 급격히 감소할 것이 예상되는데다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역량부족으로 지방체육회의 재정확충이 시급하다는 위기감이 각 지방체육계에는 고조되어 왔다. 이시점에서 경북도체육회에 대한 재정자립기반조성계획은 향토체육인들이 한결같이 바라왔던 체육계의 {홀로서기}가 가능하게 됐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물론 기금조성계획이 정상궤도에 오르기위해서는 도의회예산승인이 남아있지만 체육회의 재정자립은 더이상 늦출 수 없는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어 앞으로5년간 매년 30억원의 도예산지원은 별 차질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166억원의 기금조성이 완료되는 99년에 이르러 경북도체육회는 지방체육진흥우수선수육성사업은 물론 도의 막대한 예산지원을 받아왔던 도민체전 전국체전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 매년 도에서 체육회에 지급됐던17억-18억여원의 예산도 줄일 수 있게 됨으로써 도예산비 절감효과도 가져올수 있게 됐다.

이밖에 체육회가 그간 부당하게 감수해야 했던 행정관청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게 됨으로써 체육계의 실질적인 {외부로부터의 독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체육회 경우는 이미 올해 도예산으로 4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앞으로2년간에 걸쳐 80억원을 지원받는등 모두 120억원을 자립재정기금으로 모으는야심찬 계획을 진행중이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경남도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될 예정인 경북도의 체육진흥기금조성사업은 체육회의 자율성확보등 지방체육발전의 획기적인 사업으로평가되고 있어 대구는 물론 타시도체육회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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