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소설계의 93년은 그 어느때보다 중견.신인작가들의 활동이 돋보였으며,장편소설과 창작집 출간활기가 소설가들의 왕성한 의욕을 대변해주었다.우리문단 전체적으로는 80년대의 역사적, 사회적 관심을 표출한 리얼리즘소설에서 탈이데올로기와 탈전체성이 전면에 부각되고,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한실험과 모색의 징후가 뚜렷한 대중지향의 작품경향으로 전환되고있는 가운데한국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신세대문학에 대한 우려가 상반되는등 한마디로 특징적 요소를 찾기 힘든 형편이다.향토소설가들의 작품소재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작가마다 그 궤를 달리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인간다운 삶의 문제에서부터 평범한 일상에서 존재와시간에 대한 인식의 끈을 질기게 붙들어가는 작품, 역사적 인물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한 역사인물소설, 추리소설기법을 활용해 붕당정치의 사상적 기반을해석한 역사소설, 대중연예인들의 삶의 이면을 해부한 작품, 에이즈와 같은세기말적 징후를 통해 인간본연의 삶에 대해 환기시키는 소설등 다양하다.이런 관심사를 형상화시킨 향토작가와 출향작가들의 올해 장편소설과 창작집으로는 중견작가 손춘익씨의 {이런 세상}을 비롯, 량선규씨의 {나비꿈}, 문형렬씨의 {아득한 사랑}, 김재진씨의 {99퍼센트의 사랑}, 이인화씨의 {영원한제국}, 박숙련씨의 {시간의 벌판을 가로질러}, 정립씨의 {광개토대제}, 이대원씨의 {낙동강}등이 눈에 띄고, 대구소설가협회의 {대구소설}제4집 {소리를내는 숲}이 출간되기도 했다. 이중 조선시대 붕당정치의 사상적 배경과 당시인물들의 행적을 한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기존 역사소설과는 다른 추리소설적 기법으로 풀어쓴 {영원한 제국}의 경우 그 평가가 어떻든 많은 독자들의호응을 받아 베스트셀러소설로 떠올랐고, {99퍼센트의 사랑}또한 대중문화의핵으로 일컬어지는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모으는등 상업적 측면에서도 성공한 소설로 평가되고있다.
한편 작고소설가 서석달의 1주기를 맞아 대구소설가협회를 중심으로 동료,후배문인들이 유고소설선집 {엽사전} {미운 일곱살}등을 펴냈으며 협회를 구심점으로 소설문단이 새롭게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등 앞으로 보다 활기찬활동에 기대를 걸게했다. 올해는 특히 젊은 신인들의 등단도 부쩍 늘어나 향토소설문단의 두터운 작가층 형성에도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되고있다. 그동안 시작활동을 해온 김재진씨가 조선일보 신춘문예당선과 계간 {작가세계}신인상으로 소설겸업을 선언했으며, 여류 남상순씨가 장편 {흰뱀을 찾아서}로{오늘의 작가상}을, 김임선씨가 중편 {그네}로 계간 {문예중앙}신인상을 각각수상, 새롭게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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