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단 실력행사 결의

입력 1993-12-01 08:00:00

아마야구와 프로간에 고졸선수스카우트를 둘러싸고 장외싸움이 거세게 붙었다.아마야구관계자들이 최근 프로구단의 마구잡이식 고졸선수스카우트와 관련,초강경 보복책을 잇따라 내놓아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국 18개 대학야구팀 감독들은 29일 서울 반도유스호스텔에서 모임을 갖고, 대학과 프로구단사이에서 스카우트분쟁을 일으킨 선수의 해당고교에 대해 5년동안 선수를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대학감독들은 또 내년부터 프로구단과의 교류를 일체 금지하기로 하고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는 물론 프로팀의 대학구장사용도 금지한다는데 합의했다.이는 대학팀이 프로구단에 유망선수를 대부분 빼앗겨 고사직전에 있다는 판단하에 아예 고교생의 프로입단을 원천봉쇄하려는 의도라는게 주위의 분석.최근 동대문야구장의 프로구단스카우트실을 폐쇄하고 프로관계자의 아마경기장 무상출입도 금지하려는 야구협회의 움직임과 동시에 나온 것이어서 귀추가주목된다.

한 대학감독은 [매년 공들여 스카우트해놓은 선수 1-2명을 프로구단에 빼앗겨온 것을 참다못해 구단사무실앞에서 농성을 벌이려고 생각한 적도 있다]며프로의 스카우트방식을 비난했다.

아마야구인들은 야구협회집행부가 프로에 유화적인 태도로 일관, 아마야구의존립기반을 뒤흔드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집행부탄핵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일부 고졸선수들과 학부모들이 대학과 가계약했다 아무런 장애없이 프로에 입단할 수 있는 아마와 프로간협약을 악용, 대학을 계약금협상카드로 사용하려는 것도 문란한 스카우트질서를 조장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프로구단은 올해 대졸예정자중 확실한 전력감이 없다는 점을 감안, 대학에가등록한 고졸예정자에 대해 억대의 계약금을 제시하며 마구잡이식의 스카우트를 벌여 말썽을 빚었다.

김민우(대구상-삼성), 박종호(경북고-삼성), 주형광(부산고-롯데), 김재현(신일고-LG)등 고교스타들이 대학과의 입학약속을 파기하고 프로행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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