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국회연설이 있은 29일은 {쌀정국}으로 인한 여야의 극한대결의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이날 대통령의 본회의 연설에서 상당수 민주당의원들이 불참하면서 시작된여야간의 감정대립은 이어 진행된 여야3역 회담, 예결위활동을 표류하게 했고여야모두 강경자세로 돌변하게끔 만드는 촉발 요인으로 작용했다.o...안기부의 수사권폐지와 존치를 둘러싼 현격한 견해차로 결렬된 여.야당3역회의는 시작부터 격앙된 분위기.
황명수 민자당사무총장은 민주당3역이 자리에 앉자마자 [총무끼리 합의해 놓고 불참한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무례한 일이며 천상천하에 이런 국회가 없다]고 흥분.
이에대해 김대식총무는 [연설내용에 쌀시장개방불가의지를 천명해 줄 것을촉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아 격론을 벌였다]고 해명했고 김병오정책위의장은[대통령의 권위나 위신은 인정받을 수 있을때만 존재하며 결례가 있었는지는모르지만 국익을 위해서는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반박.
o...여야당 3역회담 결렬후 민자당과 민주당은 각각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갖고 향후 국회운영대책을 논의했으나 강경론이 기승을 부리는등 경색정국을 암시.
민자당당직자들은 흥분을 감추지못하는듯 예산안 강행처리를 강력주장.김종비민자당대표도 국회상임위원장 간사단을 점심에 초청, [오늘 본회의를보니 야당의원들이 국가원수를 대하는 태도가 하늘아래 우리밖에 없다]며[문민정부가 1차연도에 예산안을 헌법규정대로 통과시켰다는 기록을 남겨야한다]고 격한 어조로 맹공.
김대표는 이어 [누이좋고 매부좋다는 식의 사고가 아니라 목적과 책임을 뚜렷이 할때 민주주의는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대한민국과 민자당과 결혼했으므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책무]라며 강행처리를 시사.민주당도 당3역회담후 의원간담회를 가졌는데 여당이 예산안을 강행처리할방침을 굳힌 것 같다고 분석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 강력저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주류.
이자리에서 민주당은 쌀개방저지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농민 재야단체등과 연대 장외투쟁불사등 초강경방침을 결정.
o...14개부처에 대한 부별심의에 들어간 예결위도 회의초반부터 쌀문제로 난항.
민주당측은 [김영삼대통령의 국회연설에 쌀문제에 관한 확실한 언급이 없다]면서 [UR협상타결로 전면적인 농업개방이 이뤄질 경우 새해 예산안도 이에대응하는 방향에서 구조조정이 돼야하므로 쌀개방문제를 확인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이날오후 여야당3역회의 결과를 보고 회의를 시작할것을 요청했으나김중위예결위원장이 이를 묵살.
이날 예결위는 오전한때 민자당단독으로 회의를 진행하려다 민주.무소속의원들의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고 부별심의에 들어간 이후에도 민주당측이 국회사무처예산부터 집중질의를 벌이는등 지연전술을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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