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팀훈련 한국이 해결주도

입력 1993-11-24 12:51:00

김영삼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4일 새벽(한국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문제는 당사국인 한국이 주도해 해결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당초 예정보다 40여분이나 긴 2시간동안 계속된 단독정상회담을 통해 두정상은 특히 북한의 IAEA사찰과 남북상호사찰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팀스피리트훈련의 최종적인 판단도 한국이 결정한다는 데 합의했다.이어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이 요구하는 일괄타결은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무엇보다 북한의 진지한 태도가 선결과제라고 확인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회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본인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북한핵문제에 관한 국제사회의 심각한 우려에 유의하여 이 문제는 {최종적이고 철저하게 광범위한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팀스피리트 훈련 중단과 북한 핵문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따라서 북한이 통상사찰만 받기만 하면 북-미수교를 포함한 모든 것을다줄듯한 일부 보도는 와전된 것"이라고 말하고 "팀훈련을 포함, 모든 문제는 한미양국이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날 회담에서 경제개방과 국제사회에서의 협력문제도 논의됐다고 전제, "외국기업의 국내투자및 부동산 취득과 소유를 보장하겠지만 농산물 개방은 각국이 처한 입장이 있으므로 잘 조화를 하자고 클린턴 대통령에게 제의했다"고 밝혀 쌀시장 개방불가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클린턴대통령도 이날 회담후 "우리의 대북 입장은 전혀 완화되지 않았다"고 전제, "북한이 남한과 진지한 대화를 한다면 우리(미국)의 입장을 다시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정상은 클린턴대통령의 제의로 방미 마지막 날인 24일 아침(미국시간)함께 새벽 조깅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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