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한상근씨

입력 1993-11-22 00:00:00

"적당한 헌혈은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데도 헌혈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요"평균3개월에 한번씩 헌혈, 지난17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지사에서 가진적십자창립88주년 기념식및 93년도 연차대회서 헌혈유공장 금장을 수상받은한상근씨(42.경산군청 보건소 운전기사).

중학교를 나와 가사일을 돕던 한씨는 당시나이 19세때인 지난74년4월 대구동성로 한일극장앞을 지나다 적십자사의 헌혈버스를 보고 "가진건 없지만 남을 돕고 살아야겠다"는 순간적인 감정에 헌혈한 것이 인연이 돼 올해 23년째로 그동안 75회에 걸쳐 3만cc의 헌혈을 했다는 것.

80년10월 경산군청 운전기사로 직장을 갖고부터는 3개월에 한번은 어김없이헌혈을 하고 있는 한씨는 지난90년9월 악성종양으로 사경을 헤매는 손점선양(당시10세 의성오류국교4년)에게 헌혈증서 15매를 전달했고 91년에는 악성빈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허성규군(안동 영가국교3년)에게 헌혈증서15매를 보내 꺼져가는 생명을 건져 주기도 했다.

한씨는 이밖에도 박봉을 쪼개 경산군 하양읍 동서3리 소녀가장 김아옥양(10)과 결연을 맺어 돕고 있다.

셋방살이를 전전하던 한씨는 지난해 융자금2천5백만원을 보태 경산시 정평동현대아파트 28평에 이사, 평생소원을 이루었다 면서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어떠한 노력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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