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발전 개혁큰 감명

입력 1993-11-20 00:00:00

김영삼대통령은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19일오전(현지시간) 강택민중국국가주석과 한.중정상회담을 가졌다.이날오전 10시30분부터 11시15분까지 시애틀 시내 하버클럽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양국정상은 북한핵개발과 경협방안 그리고 국내개혁문제등 양국간 현안및 상호관심사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다음은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이 전한 이날 회담의 분야별 대화요지.**국내개혁문제**

@강주석=우리 양국이 수교한지 얼마되지 않지만 참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한국의 경제발전에 큰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

@김대통령=한국경제가 다시 소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역수지가 금년에 흑자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주석께서 사회주의 체제에서 시장경제로 전환시키면서큰 경제발전을 이룬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과거 한.중간에는 불행하고 소원한 때도 있었지만 역사 문화적으로 가장 오래된 가까운 나라입니다. 앞으로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기대합니다.@강주석=수교전에는 서로 잘모르고 소원했지만 이제 정치 경제 문화등 다방면에 걸쳐 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통신수단이 발전해 세계가 서로 잘아는 것 같지만 백문이 부여일견이듯이 한국을 방문하고 온 우리 동료들은한국의 깨끗한 정치, 특히 반부패등 개혁에 큰 감명을 받고 있습니다.사회제도와 관계없이 권력을 장악한 뒤에는 권력이 돈과 연결되는 것이 상례입니다. 중국은 10여년동안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해서 큰 성과를 얻었지만부정부패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간부들의 모범이 중요합니다. 중국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래야만 설득이 됩니다. 어려서부터 청렴하도록 교육시켜야 합니다.

@김대통령=32년간 군사정치 아래서 부정부패가 심화됐습니다. 주석께서 말씀했듯이 솔선수범이 중요합니다. 나는 재임기간동안 누구한테로부터도 단한푼의 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이를 실천해왔고 청와대 식단도 간소화 했습니다.

고급 공무원들의 재산을 공개하도록 했고 금융실명제를 실시해 부정부패를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부정부패가 없어야 경제발전도 이룩됩니다.

@강주석=맞는 말씁입니다. 간부 공무원들에게 깨끗한 공직자가 되도록 교양을하고 있는데 엄격한 처벌을 하는 법제도가 필요합니다.

**경제협력문제**

@김대통령=앞으로 가까운 이웃과 경제협력을 확대했으면 합니다. 자본 기술노동분야에서 양국은 협조할수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우리는 자동차 전자교환기 항공기의 공동개발등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강주석=나는 오랫동안 자동차공장에서 기술자로 일해왔고 상해시장 이전에상해시에서 3년간 공업부문을 담당해 왔습니다.

나는 많은 분야에서 한.중간의 경제협력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수송이 편리하고 문화적으로도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분야에서 경제협력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제기한 이문제들은 실무선에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북한핵문제**

@김대통령=북한의 핵개발은 세계적인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평화위협 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결코 유리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이를 계기로 핵무장을 할 우려가 있습니다.

중국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해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나오도록 설득해 주기바랍니다. 북한의 핵이 해결되면 북한에 부족한 식량을 지원하는등 경제협력을 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독일처럼 북한을 흡수통일할 생각이 없습니다. 공존하면서 평화롭게평화통일을 이루길 원합니다.

@강주석=우리도 한반도 정세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안정의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희망합니다. 중국은 그동안 북한 핵문제에 관해서 평화해결 노력을 해왔지만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미.북한간, 남북한간에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IAEA)회담이 진행중인데나는 이러한 여러채널의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기대합니다.다시 말하지만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확고한 신념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북한이 미국과 얘기하면 다 해결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습니다.한국과 미국사이에는 철저한 공조체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미국 단독으로 한국의사에 반하는 어떤 결정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같은사실을 북한이 알도록 잘 설명해주기 바랍니다.

**미.중관계**

@김대통령=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최근 원만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는 APEC지도자회의가 끝나면 워싱턴을 공식방문해 클린턴대통령과 만날때 미.중관계개선이 양국의 공동이익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와 번영에 유익하다는 점을 강조하겠습니다.

@강주석=솔직히 지난 4년동안에 미.1중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각하께서워싱턴을 방문해 그런 주선을 해주신다는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상호 방문초청**

@김대통령=금년들어 우리 경제는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중국의 사회주의 경제를 시장경제로 전환하는데 주석의 영도력으로 큰 발전을 하고있는데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백문이 부여일견이라고 내년에 한국을방문해주기 희망합니다. 어느분 보다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강주석=대단히 감사합니다. 대통령께서 먼저 편리한때에 중국을 방문해주기바랍니다. 중국 속담에 한번 만날때에는 생경하지만 두번째 만나면 옛친구라는 말이 있습니다.

@김대통령=처음 만났는데도 여러번 만난 사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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