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대통령해외나들이

입력 1993-11-19 08:00:00

김영삼대통령이 17일 LA를 방문, 1박2일동안 머물면서 교민리셉션을 베푸는등 대통령 취임후 첫 해외나들이 일정을 보냈다.과거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했었다.

그러나 이번 김대통령의 LA방문에 대한 교민들의 반응은 과거 한국대통령들의 방문때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이 현지 공관관계자들은 물론 많은 교민들의일치된 얘기다.

먼저 한국의 대통령이 올때마다 단골메뉴였던 공항에서의 {독재타도}등 반정부시위가 없었다.

17일 저녁 교민리셉션이 열린 센츄리프라자호텔앞에서 {조국통일 북미주협회}회원을 자처하는 교포 20여명이 주한미군 철수, 양심수 석방등을 요구하는피킷을 들고 시위를 벌이긴 했다. 그러나 이는 반정부시위라기보다는 반체제성격의 행동이라는 것이 한 현지공관 관계자의 설명이었다.호텔 인근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한 교민은 [전임 두대통령도 이 호텔에 묵었었다]며 [그러나 그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많은 교민들이 김대통령의 LA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다]고 과거 권위주의시대의 대통령방문때와는 크게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이곳에서도 김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에 대해 관심있게 지켜보고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이제 미국인들로부터 군사독재국가라는 소리를 듣지않게 돼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박수속에서도 불만 또한 적지 않았다.

교포신문들은 한결같이 지난해 흑인폭동이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교민과코리아 타운의 재건에 대한 조국의 무관심에 섭섭함을 표시하며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 김대통령은 이날 리셉션자리에서 [재외교민 관련법을개선하겠다]고 밝히고 민족교육 강화등 몇가지를 약속하며 고국을 떠나 꿋꿋하게 살아가는 교포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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