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1월도 중순이다.며칠전 연이틀 겨울을 재촉하며 내린 비로 보도 블록 위에는 낙엽들로 가득하다.
늦가을, 비바람에 찢겨져 뒹구는 낙엽들은 일말의 비애와 쓸쓸함을 안겨준다.하지만 지난 여름의 푸르른 녹음의 기억을 떨쳐버리고 노랗게, 또는 붉게 물들어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은 아름답기도 하다.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떠나간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이.
낙엽은 또한 {지금, 여기}에 놓여 있는 우리에게 모든 {소유의 삶}으로부터벗어나게 하는 상념을 갖게 하기도 한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소유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은 끝없는갈등과 번민 속에서 언젠가 한생애를 마친다.
그러나 자연은 한 그루의 플라타너스에서도 볼수 있듯이 끝내 소유하지 않는모습을, 낙엽을 통해 우리에게 말없이 보여주고 있다. 낮은 햇살 아래...시기와 욕망과 탐욕속에서 보냈던 지난 한해의 시간들을, 한줄기 연기처럼사라지는 낙엽처럼 태워버리자. 아직 남아있는 시간을 정리하여 투명하게 비워진 마음으로 떠나가보자.
항시, 겉모습에 급급했던 일상생활에서 정녕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도록 바람만 앞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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