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병} 갈수록 는다

입력 1993-11-18 08:00:00

고교 대학입시와 취업시험 시즌이 시작되자 긴장성 두통이나 손발떨림, 자포자기성 우울증등 시험과 관련된 정신질환을 호소하며 병의원을 찾는 시험준비생들이 늘고있다.대구시내 신경정신과 의원에는 이달들어 고3이나 중3 수험생, 대졸 취업재수생 환자가 부쩍 늘어 하루 외래환자의 5-1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험을 앞둔압박감으로 인해 호흡곤란이나 무기력증등의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는 것.중구 공평동 K신경외과 의원의 경우 하루 2-3명씩, 남구 대명동 S신경정신과의원에는 하루 3-5명의 시험준비생 환자들이 찾고 있다고 했다.고3 수험생인 이모군(18)은 지난달 하순부터 머리가 자주 아프며 손발이 떨리는 증상을 보이다가 최근 신경정신과 의원을 찾았다고 말했다.이군은 평소 착실한 학생으로 알려져 주위에서 증세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이군이 친구들과 함께 이틀간 집을 나갔다 온뒤 가족이 이군의 입시에 대한 부담감을 알게돼 통원치료를 받게 됐다.

또 지난달 모 중소기업의 입사시험에 응시도중 시험장을 뛰쳐나간 취업재수생 최모씨(27)도 집 근처 병원에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최씨는 시험시간도중 입안이 마르고 호흡이 곤란한 증세를 보이다 현기증까지 나자 중간에 시험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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