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김정영씨

입력 1993-11-16 08:00:00

[정말 앞이 캄캄했습니다만 이대로는 주저앉을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열심히 살아왔을 뿐입니다]올해 경북도가 도내 영세민중 자활자립상 대상수상자로 선정한 김정영씨(42.성주군 초전면 용봉리499)는 10년전 면사무소에 다니던 남편을 교통사고로잃었지만 그 슬픔을 용케도 딛고 일어선 억척주부다.

맏며느리인 김씨는 남편을 떠나보낸후 4남매와 함께 모두가 미혼인 시동생시누이 7명 그리고 시할머니 시어머니등 14명이란 대식구의 당장 생계걱정으로 눈물도 가시기전 뛰어야 했다.

당시 전재산이라곤 산비탈 다락논 1천평 밭7백평뿐이었는데 부채도 8백만원이나 돼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생각에 절망감이 앞섰다고 했다. 김씨는 84년봄부터 남자들도 힘든 무려 8장의 누에치기에 나섰고 낮에는 허리가 휘어지도록 뽕잎을 따서 날랐다.

김씨는 양잠에서 지난90년부터는 참외하우스재배로 농업을 전환, 첫해에 5백만원의 순수익을 올렸고 이돈으로 1천평의 밭을 구입해 지난해는 무려 3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등 절망의 터널에서 10년만에 완전 자립했다.어려운 자립과정속에서도 김씨는 그동안 시동생등 6명을 출가시켰고 이제 막내 시누이만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마을노인회서는 김씨에게 효부상을 주었고 면노인회 성주문화원 성주향교 성주군수등으로부터 무려 7번씩이나 효행상을 수상하기도 했다.18일 포항서 있을 시상식에서 1천만원의 부상을 받게 되는 김씨는 [지금보다도 더욱 열심히 살고 아이들도 훌륭히 키우겠다]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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