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청산 작업에 대한 유보적인 태도를 취함에 따라 당내에서 한바탕 진통을치렀던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그는 8일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행한 1시간40여분에 걸친 {21세기 한국의진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김영삼대통령의 통치전반에 대해 지난 대선이후가장 신랄한 어조로 비난하고 나섬으로써 그의 {신노선}즉 {미래지향노선}이수정된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그는 닷새째 국회를 공전으로 몰아가고 민주당내에서도 논란이 된 과거청산문제에 대해 {청산과 개혁의 병행}이란 이대표식 해법을 제시했다."원칙은 과거청산으로 역사가 바르게 정립된 후에 개혁을 행함이 순서"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21세기를 준비하는 것이 너무나 절박한 과제"라고 청산과 개혁을 동시에추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같은 신노선에 대한 비주류 중도진영의 노선, 선명성시비를 "과거청산과개혁이 양립할 수 없는 대립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생각"이라 일축했다. 또한 관련자의 불처벌 원칙도 재차 역설했다.청와대측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 불가방침에 대해서도"전직대통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잘못에 관계없이 연희동에서 잘먹고 잘사는 그러한 나라가 돼서야 되느냐"라고 반박하면서 "월급받자고 쫓아다닌 사람까지처벌하자는 것이 아니라 5.16, 12.12, 5.17, 광주민주항쟁의 잘잘못을 따져역사의 진실만은 규명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김영삼대통령을 겨냥해서는 "이승만대통령이 친일파들을 끌어안았듯 과거군사정권하의 인물들을 그대로 두고 김대통령이 무슨 개혁을 할 수 있느냐"라며"YS도 개과천선하지 않으면 이승만 짝 나고 말것"이라고 포화를 퍼부었다.비민주악법의 개폐문제와 관련, 5.16이후 군사정권하에서 제정된 법률이 1천6백여개임을 지적, 신정부 들어 통과된 {공직자윤리법}외 악법정리가 전무함을 지적하며 "호소카와 총리와 폼잡고 사진만 찍으면 뭣하느냐"라고 목소리를높였다.
사정작업에 대해서는 박철언의원문제를 예로들어 홍성애씨를 비롯한 2백70여명의 전직고위인사들이 정부의 묵인 또는 방조로 해외에 도피중이라며 편파적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사라졌던 3당합당에 대한 시비도 이날 재차 등장, "김대통령이 과거청산을 역사에 맡기자고 한것은 과거청산을 할수 없는 3당합당에서 출발한 태생지 한계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이대표의 발언이 당장 민주당의 향후 진로가 초강경노선으로 돌변하거나 아니면 이대표가 그동안 꾸준하게 주장해온 {21세기 대비론} 즉 {신노선}의 수정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아닌것으로 보인다.
이대표는 극한대립과 파국이란 소모적인 정치대신 여야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생산적인 정치의 실현을 위해 양보와 타협이란 야당 초유의 실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과거청산}과 {21세기의 준비}라는 두마리의토끼를 모두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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