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종정=가야할때 마지막{연반송}남겨

입력 1993-11-05 08:00:00

불가에서는 스님의 입적시 법력에 따라 3, 5, 7일장중 택일하는데 성철스님의 7일장은 60년대 조계종 통합종단 출범후 처음으로 열리는 큰 행사라고.성철스님의 법구는 10일 오전10시 영결식까지 해인사내 큰 방에 머물다 영결식이 끝나면 해인사 연화대내에 마련된 다비장으로 옮겨져 오후 2시께 다비식을 가질 예정.참나무 장작을 얽어 깐 제단에 법구가 놓여지면 스님들의 아미타불 독경속에거화로 다비식이 시작되며 10-12시간후 유골을 추려 사리를 수습하는 습골절차를 거친다.

수습된 사리는 사리용에 모셔지거나 부도를 세울때 함께 매장된다.4일 오전 조계종 이성철 종정의 열반소식이 전해지자 경남 합천 해인사 경내는 인근 사찰의 스님들이 속속 도착해 숙연한 분위기.

성철종정은 열반하기 전 마지막으로 [일생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만갈래나 되는지라/ 둥근 수레바퀴 붉음을 내뱉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라는내용의 {열반송}을 남기고 입적.

입적을 지켜본 원택총무스님은 올 가을들어 성철스님이 [이제 가야 할때가됐다]고 말해왔으며 이날 아침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전언.성철종정의 열반소식이 해인사경내에 전해지자 금강불.삼성암.보현암 등의많은 비구니들이 내려와 궁현당 분향소에 분향.

가야산 등산을 왔던 3백여명의 등산객들도 뒤늦게 성철 종정의 입적소식을듣고 해인사에 들러 분향.

경내 승가대학은 이날부터 장례가 끝날때까지 휴강키로 하고 학생들을 장례준비 요원으로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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