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을 불과 몇달 앞둔 지난해 11월15일 귀가길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타계한 향토의 소설가 서석달(전 대구대교수)의 1주기를 앞두고 대구소설가협회와 유족이 뜻을 모아 그의 문학적 성과를 한 곳에 담은 소설선집 {렵사전}과{미운 일곱살}을 동시에 출간, 고인에 대한 추모의 정을 더욱 깊게하고있다.87년 대구소설가협회를 앞장서 결성한후 작고전까지 회장을 맡았던 고인은5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당선으로 문단에 나온후 64년 첫 창작집 {금붕어}를발표했고 67년에는 대표작으로 꼽히는 장편소설 {엽사전}을 출간하는등 향토소설문학계의 활성화를 위해 일익을 맡은 작가로 평가되고있다.이번에 나온 소설선집에는 {엽사전}을 비롯 57년이후 발표한 중,단편소설19편이 수록돼있다. {엽사전}은 82년 작가의 직접 번역으로 일본어판을 출간하기도했으며 특히 한 노인의 홀연한 죽음을 다룬 단편 {백운일편유유거}는 작고하기 3개월전 매일신문에 발표한 작품으로 그의 마지막 소설로 기록됐다.30년동안 대학강단에 서면서 창작활동을 게을리하지않은 그는 인간의 조건을넘어선 피안의 세계보다 차라리 현실속에서의 인간 참 모습을 소설속에서 포착하려 애쓴 작가였다. 현실과 문학의 틈바구니에서 갈등하던 80년대초 한동안 공백기를 보내다 90년들면서 다시 창작의 고삐를 다잡아 중편 {한 미모 소녀의 역정} {고추잠자리 날개밑으로} {벼랑에 핀 에델바이스} {고인 물 흐르는 물}등을 잇따라 발표하며 문학에 대한 열정을 내보이기도한 작가 서석달은자연에의 회귀의식을 항상 염두에 두고 인간존재의 의미를 고민한 향토색 짙은 작가로 기억되고 있다.문협대구지부와 대구소설가협회는 그의 1주기인 15일 매일신문11층강당에서이번 소설선집 출판기념회와 함께 고인에 대한 추모의 자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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