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실명제실시이후 크게 위축됐던 화랑들이 최근 중진.중견작가들의 기획전이나 초대전을 잇따라 마련, 새로운 의욕을 보이고 있다.당장 미술시장활성화에 연결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지만 이들 작가들의 전시회가 가라앉은 미술계의 분위기를 일단 고무시켜줄 것으로 보인다.대구화랑가에서 현대미술계열의 중진 서양화가 박서보.정창섭.이강소씨와 조각가 박석원씨를 비롯, 한국화의 독특한 개성을 일구고 있는 김호득.권기륜.신현대씨, 최근 인기작가로 부상한 서양화가 조부수씨등이 초대전을 열고 있거나 가질 예정이다.
시공갤러리가 마련한 박서보.정창섭.이강소.박석원씨 초대, {한국현대미술4인}전(11월4-20일)은 한 작가당 대작 7-8점씩 보여줄 계획으로 있어 이번 가을 향토화단의 최대화제가 될것으로 보인다. 박서보씨는 입체감이 강조된 {묘법}시리즈를, 정창섭씨는 동양적 정서의 닥작업을, 이강소씨는 무작위적 붓놀림에 의한 {오리}작업등을, 박석원씨는 나무.돌을 재료로한 {적의}연작을 선보인다.
김호득씨(영남대교수)는 서울의 갤러리포럼과 대구 시공갤러리(31일까지)에서 산.물등 한국의 자연을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한 호방한 기풍의 수묵담채작품을 전시, 올가을에 볼만한 전시회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화가 권기륜씨(안동대교수)는 첫 대구전인 맥향화랑 초대전(11월18-27일)에서 충실한 사실묘사, 생략과 절제를 조화시킨 특유의 한국적 실경산수를선보이며, 신현대씨(계명대교수)는 송아당화랑 초대전(11월12-21일)에서 단청을 연상케하는 현란한 색채의 {애향}연작을, 조부수씨(11월5-25일, 동원화랑)는 {오키스트레이션}연작을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화단에서는 원로.중진작가들의 전시회가 한결 다채로울 전망이다.갤러리 룩스는 50-60년대 파리 유학파들인 원로 서양화가 권옥연.변종하씨와작고화가 남관의 작품 25점을 모아 {무성한 나무 세그루}란 이름으로 19일까지 초대전을 가져 올가을 화랑가에 최대의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또 중견조각가 심문섭씨는 최근 10년간의 작업을 결산하는 {심문섭 목신 10년전}(11월2-11일 갤러리 현대)을 가지며 재미 서양화가 곽훈씨는 동양의 기를 형상화한 100여점을 내달9일부터(12월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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