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명파동 수습 사내화합 기대

입력 1993-10-27 08:00:00

대구투자금융의 대주주들과 임직원들이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초대사장을지냈던 원호출씨를 대표이사로 선출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과 고심의 흔적이 엿보인다.대구투자 관계자들은 우선 새로 선출될 대표이사는 불법실명전환 문제로 검찰에 계류된 사건을 원만하게 잘 수습할 수 있고 전체회사 직원들이 인화단결하여 회사 미래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는 판단아래 인물선정을 해왔다.

더욱이 이제까지 대구투자의 대표는 자체내부 승진을 해와 이같은 맥락을 잇는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임원들이 징계를 받은 상태여서 자체승진이 어렵게된 상황에서는 현재 대구투자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조속히마무리하고 후배에게 길을 열어줄수 있는 인물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구투자 임직원들과 주주들은 이번 대표이사 선임문제를 놓고 상당한 의견차이를 보였으며 이를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었다.사실 이곳 대주주들과 일부임원들은 주총 이틀전까지만해도 이상경 전대구은행장이 대구투자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보고 대표이사로 선임키로 의견을 모았으나 일부 임원들과 간부직원들이 이에 반발,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 대표가 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는등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량태석대표는 26일오전 전체 임직원들과 만나 이들의 뜻이 원호출씨로집약됨에 따라 이날 낮 대주주들과 다시 회동해 원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할것을 결론지었다고 한다.

대구투자 관계자들은 원사장이 현대통령과 경남고 동기동창으로 검찰계류사건 종금사전환문제등 어려운 문제들을 잘 풀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지역경제계나 금융계 인사들은 고령에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알고 있는데 앞으로 일처리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느냐와 과연 대통령과동기라고 10년전에 금융계를 떠난 인물이 다시 대구투자대표를 맡는 것이 과연 문민시대에 적합한 인물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번 주총을 계기로 대구투자가 지역사회에서 단기자금 공급처로 역할을 할 수 있는건전한 금융기관으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