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람 나무라러 온듯한 황명수 민자총장

입력 1993-10-25 08:00:00

경부고속철도 대구통과구간 도심 지상화는 대구시민의 바람대로 계획 변경이가능할까.황명수 민자당 사무총장은 23일 대구를 방문, 당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대구출신 의원들이 노력하고 있는만큼 시민의 뜻이 반영될수도 있을것]이라 말해 지상화 계획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총장은 또 [고속철이 대전까지 건설되면 97년이 될것]이라면서 지상화 저지를 위한 시민운동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성급하다는 뜻을 비쳤다. 황총장은 이와함께 대구시민들이 지상화반대 서명운동을 펼쳐 국민당 류수호, 무소속 서훈의원등 영향력이 약한(?) 의원들을 소개의원으로 국회 청원을 올린것을 겨냥, [도장(서명)을 찍으려면 모두다 찍어야지 몇천명, 몇만명이 찍어 뭣하느냐]면서 자신이 지역구 숙원사업을 해결한 사례를 든뒤 [힘이 있어야 일을 해낼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총장의 발언을 들은 대구시의회 의원등 참석자들은 [대구사람을 나무라러왔는것 같다]며 다소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황총장이 고속철 지상화변경 가능성을 시사한뒤 화급한 사안이 아니라고 못박자 [어차피 변경될 계획이라면 하루빨리 바꿔야 설계비등 예산을 절약할수 있지 않느냐]고 이의를제기하는 이도 있었다. [대구의 뜻이 무엇인지 알려면 대구사람의 소리를 들어야지]라며 황총장이 여론을 청취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데에 대해 성토하는 참석자도 있었다.

경부고속철도 지상화를 싼 반발을 두고 {별나다}거나 {대구정서의 일환}이라보는 것이 {서울정서}임이 최근 각종 여론매체에서 확인되고 있다. 고속철지상화반대 열기가 높아지자 [억울하면 TK들이 한번더 정권을 잡으면 되지 않느냐]고 극언하는 서울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고속철이 지상화가 되면 대구가 양분돼 대구를 망치고 크게 보아 경북과 나라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대구사람들의 충정의 소리에 대해 논리적 설득은 하지 못하면서 별난 사람으로 치부하거나 탈권력에서 오는 단기현상으로 대구를 사갈시하는 인상이 강하다.고속철 지상화가 발등의 불이 아니므로 신의를 지키는 김영삼대통령을 믿고느긋하게 기다려달라고 주문한 {텁텁한} 황총장은 이같은 {서울정서}에 배어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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