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황명수사무총장이 23일 오전 대구에 내려왔다. 지난 4월 최형우전총장후임으로 총장직에 임명된 뒤 두번째 대구방문. 8.12 대구동을보선에 앞서 동을지구당 개편대회때 잠시 얼굴을 비친 적이 있다.황총장 대구방문의 표면적 이유는 24일 동국대 경주분교서 열리는 {동국대영.호남동문 체육대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 그러나 그가 집권여당의 사무총장으로서 한가한 사람이 아니란 점 때문에 그의 대구방문을 보는 시각은 예사롭지 않다.
그가 대구.경북지역 민자당 당직자 2백여명을 불러 오찬을 베푸는 것은 사무총장으로서 의례적인 행사로 보더라도 대구시와 대구지방 경찰청을 방문하는등 대구지역의 민심을 살펴보는 일정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그는 이날 오전 열차편으로 대구에 도착, 민자당 대구시지부와 경북도지부에들러 당직자들을 격려한 다음 기자와 만났다.
걸쭉한 입담과 험구로 이름난 황총장이지만 이날 그의 입은 무거웠다. 그동안 그가 무차별적으로 쏘아댄 여러말들로 인해 자주 구설수에 오른 탓도 있으나 고속철도 지상화등으로 들끓고 있는 대구지역의 여론도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
먼저 대구시민들의 반대가 센 고속철도 지상화 문제를 끄집어 냈다.[서울-대전구간이 98년까지 건설된 뒤 대구노선 공사에 들어가므로 아직 시간이 많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예산이나 재정규모가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대구시민의 여론을 수렴하는 방향으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므로 대구시민들은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않아도 됩니다]그는 노련한 정치인답게 예봉을 슬쩍피해갔다. 다음 새정부의 사정형평성과대구지역 홀대문제로 넘어갔다.
그는 [김대통령의 심경은 명경지수(명경지수)와 같아 특정 지역을 괄시하거나 소외시킬 분이 아니다]며 [대구.경북지역민들이 정권창출 지역에서 비집권지역으로 전락한 데 따른 자격지심에서 홀대하는 것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말했다. 그는 이어 [박준규전의장이나 박철언의원의 경우 {법적인 문제}지{정치적 사안}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재산공개와 관련, 문제된 의원이 있는데도 지역의 민심동향과 관련돼 구제되고 부산.경남출신 인사들과 대구.경북출신 인사간의 사정형평성을 지적하자 그는 [모의원을 손댈경우 더 난리가 날것 아니냐]며 얼버무렸다.
삼성자동차공장 대구유치.대구선 이설등 동을보선 공약의 이행여부를 확인하자 [대구지역 의원들과 대구시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말끝을흐렸다.
최근 유성환의원의 김윤환의원 공격과 관련, 그는 [유의원의 성격이 꼬장꼬장해서 우발적으로 한 얘기이지 마음에 두고 한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공연히 주위에서 민주계가 민정계를 공격한다느니 뭐니해서 확대시킨 것]이라며의미를 축소했다.
마지막으로 지구당 폐지.시도지부 축소등 당기구개편여부를 물었다. 그는[연말쯤 정치관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법에 걸맞는 당기구 개편은 고려해볼수 있으나 아직은 수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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