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식-선동열 배짱대결 한판

입력 1993-10-21 00:00:00

21일 대구의 한국시리즈3차전에서 박은 선발로, 선은 마무리로 나서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140km대의 빠른 직구, 바깥쪽으로 날카롭게 꺾이는 슬라이더, 몸쪽으로 파고드는 싱커?.

박의 강점들이다.

무엇보다 강심장이다. 애리애리한 얼굴에서 풍겨나는 분위기와는 달리 근성으로 똘똘 뭉쳐져있다.

과묵한 우용득감독도 스스럼없이 인정하는 대목이다. 큰경기에서 웬만한 신인이라면 타자 몸쪽에 바짝 붙이는 공을 쑤셔넣을 엄두조차 낼 수 없다.박충식은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5차전에서 평소처럼 자신의 장점들을 충분히보여줬다. 시즌중 3승2패, 방어율 1.79로 해태킬러의 면모를 보여줬던 것도박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삼성은 박충식이 등판하는 3차전에서 해태의 선발투수가 이대진 송유석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아 승리를 낚아챌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선동열은 변수가 많다.

해태 김응용감독은 조계현외에는 마땅하게 선발로 내세울 재목이 없어 선의선발투입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듯하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게임중반쯤에 1-2점이내의 접전이 벌어지면 마무리로선을 투입하고 투입기회를 놓치면 4.5차전중에 선발로 돌릴게 유력하다.해태는 선동열이 무너지면 한꺼번에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아 선의 투입은 다소 모험적인 승부수가 될수밖에 없다.

어쨌든 박충식과 선동열은 3차전뿐만 아니라 남은 경기에서 2-3차례 더 등판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어깨에 올해의 패권이 좌지우지될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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