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경북고동창회 체육대회

입력 1993-10-18 00:00:00

김영삼대통령 집권이후 거물동문들의 잇단 수난으로 상처를 받았던 T.K지역의 명문고인 {경북고}의 17일 재경동창회 체육대회도 시대상황을 여실히 반영하듯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달랐다.17일 서울잠실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행사에는 노태우 전대통령(32회출신)과 총동창회장인 박준규 전국회의장이 불참한데 이어 정계.관계.재계등에서 알만한 유명인사들의 그림자도 얼씬거리지 않았고 참석자수도 가족을 포함, 작년의 절반수준에 머물러 {경고의 현위상}을 실감케 했다는 얘기들이다.이날 눈에 띈 인사는 민자당대변인을 맡고 있는 강재섭 의원으로 동문의원15명중에서 유일하게 들렀는데 오전10시부터 1시간반정도 자리를 지키며 동문들과 대화를 나눴고 매년 이 체육대회의 단골손님이었던 박철언의원대신 부인현경자씨가 모습을 보였는데 참석동문으로부터 위로의 말을 많이 듣는 편이었다.

이날 일부동문들 사이에서는 [새정부가 경북고출신 인사들을 너무 의도적으로 공직에서 배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려의 소리를 나누는 모습도 보이는등 체육대회치고는 밝은 표정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이같은 일부의 근심속에서도 {생각도 하나, 행동도 하나 경맥(경북고)도 하나}라는 구호아래 모처럼 체육행사가 열린탓인지 대부분의 동문들은 족구, 야구, 줄다리기등 다양한 게임으로 하루종일 신명을 냈다.조수용씨는 [경고체육대회를 시대상황과 정치와 연계시키지 말아줄것]을 당부했다.

신명나는 축제에도불구, 한시대를 풍미하다가 추락한 경고의 모습을 간접으로 느낄수 있다는 평에 대해 강재섭의원도 [사회적 분위기와 나름의 사정때문에 오지 못한 정계동문들이 많은 것 같다]며 [올해가 예년과 같을수는 없지않느냐]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이날 대다수 동문들은 내년행사준비기가 추첨세대인 59회여서 단결성이 그이전기보다 약한 그 기수들이 행사를 잘 준비할까 걱정도 하는 눈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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