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택시기사가 고객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택시는 토큰을 받지 않습니다}라는 수필집을 출판했다는 기사를 읽고 나는 혼자 미소를 지었다. 동전지갑만 챙겨서 택시를 타는 바람에 계산할 돈이 충분하지 않아 토큰으로 계산한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가계부에는 백원단위까지 기록하지만 갈수록 교통은 복잡해지고, 하루 24시간동안 해야 할 일들은 늘어만 가고, 증가하는 차량에 나까지 동참하고 싶은마음은 전혀 없어서 최근에는 자주 택시를 탄다. 버스요금보다 훨씬 큰 거액을 지불하는 것이 아까워(?) 나는 교통이 어디가 복잡한지, 새로운 대형건물이 생겨서 교통체증이 생기지는 않는지,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환경전단을두어도 되는지 등 먼저 말을 꺼내며 환경운동을 시작한다. 그런데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가를 반성하게 되었다.수십년 운전을 해오면서도 아직 한번도 자녀들을 등교시킨 적이 없다는 노령의 기사 아저씨, 휴무때마다 장애인들의 발이 되어 주는 모범운전사, 불우이웃들을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껌을 파는 기사, 사고로 불구가 된 동료를 아내와 함께 돕는다는 기사, 기꺼이 환경운동 홍보차가 되겠다는 기사, 모두가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난폭운전하고, 욕 잘하고, 화투나 즐기는 기사는아직은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요즘은 택시를 기다리면서 {착한 이웃}을 만날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는 버릇이 생겼다. 어쩜 먼 훗날 내가 만난 택시 기사들을 소재로 {택시는 토큰도 받습니다}라는 수필집이라고 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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