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지상설명회-사회

입력 1993-10-12 08:00:00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걱정하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1차 시험이 끝나고 어느덧 2차 시험이 다가오고 있다. 사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교과 내용의 단순 암기에 익숙해 있던 우리나라의 교육 풍토에서는 매우 큰 모험이기도 하였다.더구나 학문적 지식은 완성된 진리이고 따라서 학문적 지식이 담긴 교과 내용을 그대로 암기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완성적 지식관}에 의거한 사람들에게는대학수학능력시험은 가당치도 않는 것처럼 취급되기도 하였다.그런데 1차시험이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야말로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을 내리고 있다.이제 그렇게 자신감을 가지게된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고자 1차시험의 사회탐구 영역의 출제경향에 대한 분석과 2차시험에 대한 대비 자세에관하여 몇가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평가목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사회탐구영역은 다른 어떠한 영역보다도 가장 크게 달라진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번의 사회탐구 평가는 {학교공부는 교과내용의 단순암기}라는 인식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보여주려는 노력이 가장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근거는 제1차시험의 사회탐구평가는 사회과목을통하여 달성되어야 하는 교육목표 도달도 측정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는 일반적인 평가를 통하여서도 확인되었다. 또한 이는 제1차시험에서의 사회탐구영역은 고등학교 사회계열교과를 통하여 길러야 하는 {인문.사회과학의 학습기본능력}과 {훌륭한 민주시민}의 함양 정도를 측정하려는데 목적이 있다는 원래의 출제 방침에서도 분명히 밝힌바 있다.

이같은 사회탐구 영역의 출제 방향은 사회과목을 공부한 결과가 대학에서 인문.사회과학의 학문을 탐구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도 못할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사회 생활에 반영되어 나타나지도 못한다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설정된 것이다. 만약 교과서에 무어라고 쓰여 있느냐는 잘 암기하면서도 그 지식을 학문 탐구나 실생활에 적용하지 못한다면 그러한 공부는 절름발이 공부에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공부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렇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가 얼마나 길러졌는가를 평가하는 것이 입학시험이 하여야 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1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사회탐구 영역의 출제 방향은 매우 바람직하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1차시험 출제경향

위와 같은 사회탐구 평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1차 시험에서는 다음과같은 점에 역점을 둔 것으로 파악된다.

첫째, 사회계열 교과를 통하여 학습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사회의 탐구 정신과 태도및 방법을 일상 생활속에서 판단의 근거로삼거나 선택적 실천의 원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가 있는지를 측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둘째, 역사자료 논술문 또는 토론 자료에서 학문적 개념이나 원리, 그리고기본 전제를 추출하거나 비교.검색 및 종합할 수 있는지 지도, 도표 또는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사회 현상의 특성, 배경, 인과관계등을 추정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셋째, 동일한 자료를 통하여 사회계열의 여러 교과에서 학습한 능력과 태도를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문항이 많이 출제되었다. 특히 동서양의 역사를 동일한 기준과 시각으로 분석.통찰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측정하는 문항이 두드러졌다. 뿐만 아니라, 사회탐구의 배점이 적은 점을 감안하여 하나의 문항을 통하여 여러가지의 평가행동을 동시에 측정할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이지닌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넷째, 새로운 평가 형식으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하여, 그동안실시되어온 실험평가의 사회탐구평가목표와 방향에 충실하면서 난이도를 낮추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자료의 양을 줄이고 가능하면 교육현장에서 익숙한소재를 활용하였으며, 고등학교의 교과서나 교사용 지도서, 사회부도등을 평가의 자료로 활용하여 학교공부가 문제풀이에 도움이 될수 있도록 배려하였다.다섯째, 그동안 국립평가원과 교육부에서 제시한 다섯가지의 평가행동을 골고루 출제하도록 하였으며, 출제문항의 형식도 실험평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형태에 치중하여 문항의 생소함으로 인한 능력발휘의 어려움을 극소화하고자 하였다.

@2차시험대비방법

이상과 같은 사회계열의 평가방향과 출제경향은 2차시험에도 그대로 유지될것이 분명하다. 특히, {사회계열교과의 공부 결과에 바탕을 둔 사회탐구력 측정}이라는 원칙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또한 대학교에서 학문을 탐구하는데 기본이 되는 능력을 측정한다는 원칙도 지켜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출제 문항의 형식, 난이도 수준, 학생들이 경험에 가까운 문항 소재 활용등과 같은 출제의 방향도 거의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요약된 참고서만 가지고 공부하지 말고, 학생 스스로 교과서를 비롯한 여러가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좋은 참고서를 새로 쓰는 자세로 공부하면 더욱 좋을것이다.

교과서내용을 요약하여 축약된 그림이나 모형으로 그려보거나, 교과서이외의자료들과 비교해보기도 하고, 새로운 교과서를 써본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면도움이 될 것이다.

혼자서만 공부하지 말고, 선생님이나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해보거나 토론결과를 신문 기사로 작성해 보고, 그것을 서로 비교 평가해보는 것도 권장하고 싶다.

교과서에 나와 있거나, 선생님들이 가르쳐 준 학문 탐구의 정신과 방법, 절차등을 다양한 소재에 다각도로 적용하여 보고, 특히 반드시 지켜야 하는 유의점을 정확하게 이해하여 두고, 보다 타당한 문제 해결 방법인가를 검토하는습관을 길러두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한편, 2차 시험의 난이도 수준이나 문항 소재의 양과 출처의 범위는 비슷할것이지만, 출제 문항의 형식은 실험 평가에서 나타난 여러 형식들이 다수 포함되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간간히 신문이나 잡지, 또는 통계 연감, 백과 사전등을 학교 공부의보조 수단으로 삼는 것도 적극 권장한다.

얼마 남지 않은 동안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왜냐 하면, 똑같은 노력을 하여도 지금까지보다는 학생들의 능력 신장 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할 것이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1차 시험을 치렀기 때문에 학생들의 시험 적응도도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디 착실하게 준비하고 차분하게 문제를 풀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는바이다.

최현섭(강원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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