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사태 어디로 가나

입력 1993-10-06 00:00:00

대구대사태, 과연 어떻게 돼가는가. 지역민들의 큰 관심속에 시간만 끌어온대구대사태가 이번 주일로써 악화 만6개월을 맞았다. 그러나 특히 지난9월중순 곧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는 보도와 다시 어려워졌다는 보도가 엇갈림으로써 지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됐다. 지역민들뿐아니라 현장 취재기자들까지도전망이 뒤죽박죽돼 꼭 미로속에서 길을 잃은 느낌이란게 공통적 얘기이다.*최근상황대구대사태 해결노력과 관련한 가장 극적 시기는 지난 9월15-22일 사이 일주일간이었다. 검찰이 전면 개입을 공언했다는 시한이 15일이었고, 16일엔 처음으로 교수협의회대표와 재단이사 5명 사이의 대화가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17일엔 교육부 대학정책책임자가 대구에 내려와 재단-교협-신상준총장측등 3자를 모아 놓고 {마지막}인듯한 회합을 가지기도 했다.

분위기가 이같이 해결국면으로 가고 ??일회합결과가 @신총장즉각 퇴진 @교협추천 이사의 이사회 과반수이상 참여 @늦어도 오늘(5일)까지 이것이 수용되지않을 경우 관선이사 파견 등으로 알려진 것이 혼란의 시초였다. 이날 회합이명확한 합의문작성에 까지 이르지 못함으로써 해석이 제각각 달라져 이사회가 5일뒤 이를 부정하고 나선 것이었다. 그래서 해결에의 핑크빛 전망은 22일자 이사회 방침 통보로 막을 내렸었다.

그뒤 이사회는 27일저녁 이사회를 열어 후임총장 결정방식에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내년2월28일 신총장 퇴진}만 결의했다. 그리고는 이 자리에서 이사3명이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현재의 이사진으로선 더이상 대안이 없음을 명백히 해버렸다.

*현재상황

그러나 이사들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고 있으며, 교주 이태영이사의 대리인격인 부인 고은애이사는 사퇴만류 의사를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사들의 사퇴가 결과적으로 관선이사 투입에 길을 열어주는 효과를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더욱이 이번 기회에 고이사가 더 고분고분한 사람을새 이사로 대체 영입함으로써 사태를 더 악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최근엔 평판 나쁜 K씨의 이사영입 및 C씨의 총장임명등 소문이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사태가 22일이후 급전직하하자 교협쪽은 23일 긴급회의를 열어 {강의거부}라는 극약대응을 결의, 이달5일까지 일부 강의가 중단됐다. 또 같은날 더욱 결연한 대응의지를 표현한다며 실내 농성을 야외농성으로 바꿔 대학본관 앞에서텐트농성에 들어갔다. 또 그동안 자제해온 재단비리 검찰고발도 결의, 24일대구지검에 접수시켰다.

이에 덩달아 총학생회는 다음주 월요일부터 전면수업거부에 들어가기로 결정함으로써 마지막 방법을 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총학은 나아가 필요할 경우동시에 대학 각 행정부서를 모두 점거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어 그야말로 대학의 완전마비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그외 신총장직무정지가처분신청이 5일 마지막 심리를 끝으로 2주일후 선고공판을 기다리고 있으며, 재임용탈락교수에 대한 직위보전가처분 신청과 해직교수 징계재심 신청이 최근 제기돼 곧 심리가 있을 전망이다.*앞으로의 전망

교협이 또 강의거부를 하고 총학이 수업거부에 들어간다면 이들로서는 더이상 취할 방도가 없을만큼 모든 수단이 동원된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행정부서까지 점거된다면 대구대는 이제 전면 마비라는 최악의 상황에빠질 전망이다.

신총장이 학교관리책임을 지는 측면에서 스스로 사퇴한다면 또다른 변화가있을 수도 있겠지만 기대난이라는게 모두의 관측이다.

그렇다면 이제 외부힘에 기대할 수밖에 없을것이다.

{외부 힘}중에서는 국회국정감사가 우선 주목된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교육부 감사가있는 오는22일 대구대관계자 5명을 증인으로 채택, 출석토록 통보했다. 그러나 대구출신 모의원이 사태해결에 어쩐지 걸림돌 역할을 하고있다는의심이 벌써부터 제기될만큼 큰 기대는 무리일 듯하다.

두번째는 검찰. 검찰은 지난9월15일까지 구성원끼리 자력해결을 못할경우 전면수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본격수사의 낌새는 없다. 그동안 대대적 검찰인사가 있었고 추석연휴가 끼인 것등이 원인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따라서 재단비리 고발까지 접수된 만큼 곧 전면수사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감독관청인 교육부의 거취는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다.교육부는 이미 {10월5일 시한}을 제시했던 만큼, 빠르면 이번주중이라도 무슨 조치를 할지 모른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2일 대구대재단에 공문을 보내 9월17일자 회합과 관련해 {6일까지 이사회의 대학 정상화대책의결 내용및 시행경과.향후대책등을 육하원칙에 따라 관계자료를 첨부해 보고하라}고 지시했었다.

교육부가 종국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관선이사 투입일 것으로 보이나다음주부터의 전면 대학마비 가능성등을 고려할때 조치가 늦어서는 안될 것이란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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