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전후 최악의 흉작으로 쌀수입 방침을 결정하자 국제미가가 급등세를보이는 가운데 수출국들간에 대일시장쟁탈전이 전개되고 있다.한국과 마찬가지로 심한 냉해를 입은 일본의 올해 쌀 작황은 평년작을 지수100으로 할때 겨우 80에 그쳐, 2차대전이후 최저수준이라는 것. 이에따라 일정부는 부족분 충당을 위해 우선 연내 20만t의 가공용 쌀을 긴급수입키로 결정했다. 일본의 쌀수입은 지난84년 한국에서 15만t을 수입한이래 9년만의 일.관측통들은 긴급수입에 그치지않고 앞으로 주식용 쌀도 수입이 불가피해 전체 수입예상량을 1백여만t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동안 거센 개방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빗장을 걸고있던 일본의 쌀시장이 마침내 열리게 되자 '최대압력국'이었던 미국을 비롯, 호주와 태국등 수출국들이 '우리것을 사달라'고 치열한 공세를 개시, 관심을 끌고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특히 대일수출 기대로 쌀값이 연일 폭등하는 것으로 전해저 국제시가에도 영향을 주고있다.
현재 일본이 수입대상국으로 검토중인 나라는 한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슷한 냉해로 감수가 예상되기 때문에 태국과 미국등이 가장 유력한대상국. 이들은 엄포로, 혹은 미소작전으로 일본에의 쌀수출 성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미국의 경우 일본과 신경제교섭을 벌이고 있고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과정에서 쌀개방을 강력히 요구해 온 터여서 가장 적극적인 편. 이 때문에 일본측도 미국에 일정량을 배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일본의 쌀수입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9일, 에스피 농무장관은 "미국은 쌀수출 준비가 되어있다"며 반색, 이달중 일본을 방문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는뜻을 밝혔다. 또 전미정미업자협회(RMA)의 그레이브스회장도 "미국은 일본인들이 원하는 질 좋은 쌀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수입선에 미국이 꼭 포함돼야할 것"이라고 미리 못을 박았다.
세계 50여개국에 80만t가량을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호주도적극적이다. 호주 쌀생산자조합은 최근 일본농림성등 정부관계자들에게 자국쌀 선전팸플릿을 보내 '맛좋고 질좋으며, 농약을 쓰지 않은 쌀'이라고 이미지홍보에 나섰다. 이 조합의 도쿄지점은 호주 쌀이 미국이나 태국산보다 일본인들 입맛에 맞다고 주장, 수입선을 호주로 결정해달라고 요청했다.호주는 특히 일농림성이 최근 호주에서의 쌀 계약재배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고무된 분위기라는 것.
아시아 최대의 쌀수출국인 태국도 만만찮다. 태국정부는 이미 일본에 13만t을 수출하기로 결정, 이달중 부총리를 보내 일정부와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일본언론과 회견한 태국 쌀수출협회의 오파운 회장은 "지가가 높은 일본에서쌀을 재배하는 것은 손해다. 쌀은 개도국에 맡겨달라"며 태국쌀이 값싸고 좋다는 의욕을 보였다.
이처럼 대상국들의 공세가 치열해지자 일본정부는 4일부터 실무자들을 해당국에 파견, 미질과 수출체제등 파악에 나섰다. 일본은 현지 실태조사를 통해쌀 생산과정, 사용농약의 종류와 살포량, 병.해충 발견시의 처리, 수출시의안전검사와 반송방법등을 전체적으로 점검, 우수한 쌀을 수입선으로 결정할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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