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귀성교통혼잡 질서로 줄이자

입력 1993-09-27 08:00:00

이번주는 온나라가 한가위분위기속에 들떠있을 것이다. 우리의 최대명절가운데 하나인 한가위를 맞는 우리는 해마다 기쁨과 함께 갈수록 더욱 심해가는혼잡한 교통문제로 많은 걱정을 하게된다. 올 한가위는 주중이어서 일주일이사실상 한가위연휴로 이 기간동안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교통혼잡이 크게 걱정되고 있다.이틀뒤부터 한가위연휴가 시작되는 올해는 내일오후부터 귀성객들의 고향을찾는 발길이 움직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이때부터 전국의 도로는 귀성객들을 실은 각종 차량들로 혼잡해지기 시작할 것같다. 이같은 한가위연휴의 교통혼잡은 해마다 겪어오면서 우리국민들은 이제 어느정도 길이 들여져있긴 하지만 정도가 해가 갈수록 심해져 풀어야할 숙제가 되고있다.이같은 한가위연휴의 교통혼잡은 해마다 홍역처럼 겪으면서도 뾰족한 대책이없는것이 또한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 4천만 국민가운데 고향을떠나 타향에서 살고있는 사람들이 40%인 1천6백만명이라 한다. 이들은 한가위때는 거의가 고향을 찾는다. 한가위가 조상을 찾아보는 명절이기 때문이다.이러한 전통적인 생활문화를 갖고있는 우리 국민들의 '한가위귀성'은 중요한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누구도 막거나 말릴수는 없는 것이다.이런 생활여건으로 볼때 한가위연휴의 귀성객들로 인한 교통혼잡을 해결할수 있는 명쾌한 대책을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해도 지나친 얘기는 아닐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해마다 명절에 겪는 이러한 혼란상태를 숙명적으로받아들이면서 속수무책으로 있어야 할 것인가. 이 문제는 한가위를 앞두고한번 생각해볼 과제라고 본다.

한가위연휴의 교통혼잡은 귀성객들이 일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그 원인은 아주 단순하다. 그러나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대책이 지금으로선 없는 상태이고 보면 혼란의 정도를 줄이는 방법을 적극 연구해 봐야할것이다. 물론 지금까지도 고속도로를 비롯한 일부도로에 특정차량의 진입을금지하고 매스컴을 통해 귀성객의 분산을 유도하는등 당국의 노력이 있었다.그러나 이같은 노력들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국민들의 반응이었다. 보다 더욱 효과를 거둘수 있는 조직과 장비를 갖추어체계적인 교통통제를 실시하면 고속도로를 주차장으로 만드는 것같은 혼란상태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특히 혼란속에선 사고의 위험도 높다. 사고가 발생할경우 이를 신속히 정리해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이 없도록해야한다.

이와함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귀성객자신들의 질서의식이 문제다. 복잡한도로에서 먼저 가겠다고 통행이 금지된 갓길을 운행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하는 운전등 혼란속에서 무질서행위를 일삼는 귀성객들을 적지않게 본다. 이같은 행동들이 없어지지않는한 우리의 한가위귀성길은 더욱 혼잡해질 수 밖에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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