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두 불여인의 공인의식

입력 1993-09-18 08:00:00

*외규장각도서를 마지막순간까지 부둥켜안고 내놓기를 거부했던 불국립도서관 고문서담당여직원 2명이 끝내 사표를 던졌다는 소식은 감탄과 감동을 아우르게 한다. 자클린 삼송과 모니크 코헨은 '대통령의 령'에 감히 항명한 미관말직공무원이었다. *두 여직원은 국익과 직업윤리, 그리고 량심에 거스르는행동을 할 수밖에 없어 사의를 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녀 자신들은 외규장각도서를 한국의 대통령에게 보인뒤에 프랑스로 되가져가는 것이 임무였는데 이를관철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했다는 게다. *이 당찬 불여인들을 통해 몇가지배울점이 있다. 첫째 맡은 소님에 투철한 저들의 공인의식이다. 둘째는 미테랑대통령과 불문화부의 관용이다. 정상외교에 자칫 흠집을 낼 수 있는 문제에,하급도서관직원이 감히 울며 불며 항거했다는 것은 동양관료사회에선 상상할 수도없는일이다. *고전적등 앞으로있을 문화재반환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키위한 작위적 외교쇼로 보기에는 두녀인의 거동이 너무도 진지하고 심각했다. 1백20여년전 자신들의 선조가 약탈해온 남의 문화재인줄 알면서도 직업생명을 걸만치 애정을 쏟은 '문화재아낌'정신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연기다. *국보급문화재를 너무도 어설프게 해외로 유출시켜왔다. 다행히 유출을 모면한것들도 보존기술부족과 관리허술로 썩어가고 파손되고 산일돼가는 형편이다.우리 공직사회에도 두불여인과 같은 투철한 사명의식을 지닌 인재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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