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선정.폭력성 여전

입력 1993-09-17 08:00:00

TV영화가 선정성.폭력성.일본색이 짙어 청소년을 비롯한 시청자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주는등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렬)는 지난7월 모두359편의 방송용 영화를 심의, {베벌리힐스 아이들-팜 스프링스}편(MBC)등 4편을 청소년 품성저해 등의 이유로방송불가 결정을 내렸다.

또 {트윈픽스-두남자와 두여자}(KBS2) {지구수비대-빛의 마술사 퀸}(KBS2){레이븐-여신과 악마}편(MBC)등 54편에 문제장면 삭제시 방송가능 판정을 했다.

{베벌리힐스 아이들}은 미국상류층 자녀들이 다니는 LA 웨스트 베벌리힐스고교에서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펼치는 일상을 담은 영화. 학생들의 자유분방한 연애장면.마약문제등이 흥미위주로 그려지고 있어 우리 청소년들의 정서와 맞지 않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AFKN으로 국내에 먼저 소개된 바 있는 이 영화는 미국현지서도 과장된 면이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두남자 두여자}편에서 부인이 남편이 없는 집에서 애인과 키스하는 비윤리적인 장면이 삭제된 {트윈픽스}는 컬트영화의 대가 데이비드 린치감독의 작품.91년 골든글러브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등 미국.일본등지에서 인기가 높았으나 불륜.마약.폭력등의 소재가 우리 안방극장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높다.

미국 동북부 트윈픽스라는 마을에서 시체로 발견된 여고생의 살해범이 악령에 사로잡혀 근친상간을 저지르고 끝내 딸을 죽인 친아버지로 드러나는등 우리 윤리관으로는 용납키 어려운 줄거리를 담고있다는 것.

미국인으로 일본무술 고단자인 주인공 레이븐이 하와이섬을 배경으로 악한과폭력대결을 펼치는 영화 {레이븐}은 특히 일본색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여신과 악마}편에서 일본음식을 중국.마카오식으로 표현한 문화오도 대사,일본 무사도그림이 삭제됐으나 일본주택.의상.무술이 자주 등장하는등 기본적으로 일본색을 바탕에 깔고있다.

일부 방송관계자들은 TV영화의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특히 시리즈물의 경우 방송위가 방송전에 1, 2회분씩 의례적으로 심의하고 있는 현행 심의규정을 보완, 사전에 전회분을 검토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또 [방송사가 시청률을 의식, 자극적인 영화를 선정하는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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