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중소기업 추석자금 비상

입력 1993-09-14 08:00:00

연중 가장 자금이 많이 쓰이는 추석을 앞두고 정부의 집중적인 자금지원책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지원에서 소외되어왔던 대구.경북지역의영세중소기업들이 추석자금마련에 비상이 걸려 실명제 실시이후 최대 고비를맞고 있다.추석연휴를 보름남짓 앞두고 대구시내 북구 노원.서구 원대동 일대와 달서구신천동 등지에 밀집한 근로자 20인이하의 소규모 영세업체들은 그동안 어음할인등을 해왔던 사채시장 전주들이 거의 숨어버려 자금공급 받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또한 중소영세기업자금관계자는 "정부당국이 은행.단자사.상호신용금고등 제1.2금융권을 통해 실명제 실시이후 중소기업자금과 추석자금을 방출하고 있으나 금융지원 절차등이 더욱 까다로워져 담보부족, C급어음등으로는 금융기관대출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호소했다.

자동차부품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고 있는 K사의 경우 "근로자들에 대한 추석상여금.임금.하청업체 대금결제등 최소한 1억원정도의 자금이 필요하지만거래은행에서는 한도가 없다며 자금지원을 거절하고 있으며 사채시장등지에서어음할인도 할 수 없어 단돈 3천만원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푸념했다.

일선금융기관 관계자들도 "추석자금등이 배정되고 있지만 대출요건등을 갖춘업체들에게도 골고루 지원하기는 어려운 금액이어서 담보능력등이 부족한 영세기업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힘들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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