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TV파수꾼

입력 1993-09-07 00:00:00

매일같이 쏟아지는 많은 양의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함에 있어서 TV는 매우효과적인 정보 매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TV가 도마에 오른다. 범죄유발, 가족관계의 단절, 개인주의 확산등의 문제로 {TV 안보기운동}이 전세계적으로 전개되고 있고 얼마전 국내에서도 실시되었다.학생들은 수업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TV앞에서 보내고, 별다른 놀이문화가없는 시민들은 저녁상을 TV와 마주하여 마감뉴스까지 함께한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생활 가까이 있는 오늘날 우리의 TV에는 폭력물, 사치와 유행을 조장하는 연속극, 저질 쇼, 시간 메우기식의 프로가 많고, 특별 기획프로도 방송사간의 과당경쟁으로 효력을 잃고 만다. 이는 문화와 정보에 대한 시청자의욕구를 무시한 방송사의 기회주의.편의주의의 결과이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이 교육적 성격을 띨수는 없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여러모습들이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지난 3일은 방송의 날이었다. 방송인 스스로 방송의 위력을 인정하고 자부심과 책임감을 다지는 날이었으리라. 하지만 방송은 방송인만이 만드는 것이 아니므로 좋은 방송을 위해서는 시청자의 적극적인 관심이 항상 요구된다. 단순히 채널을 돌리는 수동적인 거부만 할 것이 아니라 때로는 칭찬과 때로는 따가운 질책으로 우리 방송의 질을 높이는데 참여해야겠다.

그리고 해악을 끼치는 내용, 알맹이 없는 프로에 대한 거부는 TV를 끄는 것으로도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다. 전기까지 아낄수 있으니 권장할 방법중의하나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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