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가 개혁의 닻을 올리고 질풍노도와 같이 흘러온지 어언 6개월을 넘겼다. 대통령 자신도 10년같이 느껴진다는 이 반년동안 개혁에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때로는 개혁을 뒤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방식으로 침묵적인 행보를지속해온 김윤환의원. 그는 요즘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활동을 하고있는지 자못 궁금하다. 한일의원연맹 한국측회장인 그는 요즘 1일부터 사흘간서울에서 열리는 정기총회 때문에 모처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김전총장은 31일 기자들과 만나 모처럼 현 정치상황과 전망등에 대한 사견을조심스럽게 피력했다. 다음은 기자들과 나눈 대화의 내용이다.-최근 김종비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보니 민주계에 대한 신임이 떨어지더라][민주산악회등 당내 사조직을 정비하라] [당내 위계질서가 중요하다]는 지시를 내리는 등 민주계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고 이에 민주계쪽이 반발하는양상을 띠고 있다. 이를 두고 정가에서는 김대표가 내년 6월전당대회에서 대표자리를 노리고 있는 최형우의원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이나돌고 있다. 김대표의 의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차기 당대표가 누가되느냐 하는 문제는 상당부분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있다.김대표가 그것을 모를리 있겠느냐. 그렇다면 김대표가 최전총장을 공격해서득이 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김대표가 민주계를 겨냥했다고 볼수 없다.다만 최의원이 총장으로 재직시 대표로서 섭섭한 감정의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은 있더라.
-내년 6월 전당대회에서 김대표가 물러설 것이란 관측들이 나돌고 있는데 향후전망은.
*내년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대표로 뽑힐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현행대로김대표가 그대로 선임될지 아니면 다른 인물이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그러나 현재 집권여당인 민자당이 국민들에게 어떤 인상으로 비쳐지고 있는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뭔가 무력감에 젖어 있는 모양이다. 정치실종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대표의 역할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새정부출범후 6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여야대표회담 한번 열리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또 사실 김대표가 개혁시대에 적합한 인물이며 또 잘 부응하고 있느냐는 점을 제기하는 인사들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내년 전당대회에서 선출된대표가 향후 2년간 당을 이끌고 갈 것이고 그 임기중에 지방자치단체장선거도 치러야하기 때문에 내년전당대회의 의미가 작다고는 볼 수 없다.-최근 정가에서는 정국과 당의 운영의 헤게모니를 잡기위해 민정계와 민주계의 대표주자인 김의원과 최의원이 서로 힘을 합친다는 설도 유포되고 있는데사실여부는.
*사실과 다르다. 지금은 모두가 대통령의 개혁이 성공하도록 힘을 모아야한다. 또 대통령이 개혁에 정력을 쏟고 있는 마당에 파벌을 만들고 정략을 짤수있겠느냐.
-요즘은 회자에서 멀어진 소재지만 한때 흘러다니던 정계개편설에 대해 의구심이 완전히 가신것은 아니다. 정가에서는 김덕룡정무장관은 민주당내 일부개혁적인사들과 연합을 모색하고 있는데 반해 최형우의원은 민자당체제를 고집하며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반대하고 있다는 분석들도 있었는데 향후 정치구도의 변화에 대한 가능성은.
*정치권이 변화할 개연성은 물론 충분히 있다. 현재 세계각국의 정치권은 이념이나 정당위주개념에서 벗어나 의원개인의 이미지중심쪽으로 향하는 질적인변화를 하고 있음을 잘 읽을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우리나라여야정당들은 구태를 벗고 거듭태어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살아남을 수 없을 것으로 본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민자당도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적 여건을 감안하면 민자당의 골격은 유지하되 새시대에 맞게 신선한 방향으로 대변신해야할 것으로 본다.
이런 과정에서 신진인사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정치권이 물갈이 되는 양상을맞이할지도 모른다. 이제는 기존의 정치인들이나 정당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대통령도 이와 비슷한 생각인 것으로전해듣고 있다. 뭔가 참신하고 능력있는 제3의 세력등의 등장도 가상할 수있고 이들이 정치권과 다시 접목되는등 다양한 관측들을 내놓을 수 있다.그러나 정가에서 나돌고 있는 민주당내 일부 개혁세력과의 연합은 실현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제 세계 어느 나라를 둘러봐도 좌파적이고 이념적인 성향은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앞으로 이를 기치로 내거는 정당이나 집단은 생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나는 김장관과 최의원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나 정치권이 변하더라도 민자당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최의원의 견해에 동감한다.-금융실명제의 후유증이 심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회의원들이 겉으로는대통령의 개혁에 대해 찬동을 하면서도 적잖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개혁6개월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리고 있는가.
*나는 누차 주장해왔지만 개혁을 평가하기위해서는 최소한 1년정도는 지나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이르다. 그러나 1년이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개혁을 한번 점검해야한다고 본다. 특히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혁평가에 대해논란은 분명히 제기될 것이다.
금융실명제로 인해 경제가 심각한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그러나1-2년동안 경제에 주름살이 질수도 있기 때문에 잘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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