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유흥업소 불경기 심각

입력 1993-08-24 12:01:00

금융실명제실시이전 사정한파로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고가 소비재판매점.호화사치업소들의 경기가 실명제이후 더욱 급속히 얼어붙는 것은 물론 일반업소의 매기도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이와함께 골프연습장.헬스클럽등의 이용객도 격감, 실명제의 파급효과가 사회전반에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정바람이 한창일때만 해도 고급술집, 사치품 취급업소등이 타격을 받은데 이어 실명제 실시로 일반 유흥업소, 상가까지 매출이 크게 줄고 있다는 것.

대구 수성구 황금동 모구이집의 경우 하루 40만원이상 매상을 올렸으나 현재단골고객도 뜸한 실정이며, 동성로 모레스토랑은 일일매출이 절반이상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동성로에서 중년층 여성의류판매점을 하는 박모씨는 "적어도 하루 40만원어치는 팔아야 현상유지가 되는데 한벌도 못팔때가 있다"며 "주위업소들도 거의비슷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 실명제이후 시민들의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 각종 고급.사치성 소비재구매가 감소하는 대신 백화점등의 중저가 상품.이월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역유통업계에 의하면 실명제실시이후 고급여성의류.주류.가구류.골프용품등 고가소비재 매출이 실명제이전보다 5-12%선 줄어들었다는 것.D백화점의 경우 실명제실시이후 골프용품.의류매출이 하루 3천8백만원선에그쳐 종전보다 12%선 감소했으며 고급여성의류도 매출이 5%이상 줄어들었다.또 외제양주등 고급 술과 원목.자개장등 고급가구류도 매출이 7-9% 줄었다.이에반해 브랜드 자체 할인판매.이월상품전.사계절상품전등 할인코너는 실명제전보다 매출이 품목별로 10-20%선 증가하고 있다.

한편 대구지역 각 골프연습장과 헬스클럽에도 이용객이 평소 절반선으로 격감했으며 골프장 회원권은 사려는 사람이 없어 가격형성조차 안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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