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저녁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정트리오 연주회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너무 많아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는 공연이었다.우선 대구시민에 대한 계약위반이었다. 공연포스터나 홍보인쇄물, TV광고에는 정트리오와 특별출연한 소프라노 김영미의 연주로 홍보됐는데 정명화와 그의 제자들로 보이는 어린 학생들의 첼로 4중주와 정명화의 첼로독주가 프로그램에 들어있었다. 물론 당일 연주장에서 배부한 프로그램에는 이들의 순서가인쇄돼 있기는 했다. 정작 처음부터 약속된 프로그램인 트리오연주는 마지막순서에 브람스의 한 곡만 연주된 것이다. 정트리오 이름을 듣고 진지하게 정트리오의 연주를 듣기 위해 연주회장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적잖이 실망되는유감스런 내용이었다.
이는 공공연한 계약위반이고 어떻게 보면 무기력한 청중들에게 가하는 폭력행위이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적인 명성을 자칭하는 예술인들의 비도덕적인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너그러운 대구청중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성의없는 정트리오의 연주를 듣고 앙코르를 청했으나 그들 대신 첼로 4중주가 등장한 것은 웬 일인가?앙코르무대에 다른 연주자를 대신 내보내는 일도 상식밖의 일이려니와 그들로서는 계약위반을 한 마음에 앙코르로라도 사죄해야 할 입장이라고 지금도생각한다. 그렇게도 그네들의 연주가 값진 것이었고 대구청중들이 가치없이보이는가? 필자는 무시당한 서운함에 자리를 떠버렸다.
그날 정트리오 연주는 음악적인 면을 떠나서 청중을 무시한 행위로 밖에는다른 해석이 나오지 않는다. 연주자는 마땅히 청중편이어야 한다. 무료연주회라 할지라도 불쾌한 일인데 고액의 입장료를 내고 이런 푸대접을 받은 청중의심기를 단지 불편하다고하면 너무 부드럽게 표현한 것인가. 물론 이날 연주에 있어 주최측이나 기획측에서도 잘못은 분명히 있다. 수입에만 눈이 어두웠던 탓인지, 무지에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역겨운 정트리오의 과오를 그냥 대구청중들에게 노출시킨 것은 자기역할을 방관한 것밖에 안된다. 앞으로 이런 공연은 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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