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조각회-열린 의식으로 실험작업 지향

입력 1993-07-20 00:00:00

젊은 조각가들의 모임인 대구조각회는 조각계의 폐쇄적 틀을 벗어나 열린 의식.실험작업등으로 새로운 지향점을 찾고 있다.91년 5월, 경북대예술대에서 조소를 전공한 신진작가 5명이 뜻을 모아 창립,지난해 7월 첫전시회를 가졌으며 올해 6월에 두번째 작품전을 가졌다.[조각이 상업화.정형화돼버린 현실에서 하나의 돌파구를 뚫겠다는 다짐으로출발했습니다] 최철안회장은 전통성의 수용과 실험정신의 조화, 고정관념 탈피, 대구조각의 독자성확보등이 과제라고 밝힌다.

옹골찬 방향찾기만큼 대구조각회는 색다른 특징을 드러내보인다. 우선 구상.신구상.추상조각.설치작업에까지 다양한 조형양식을 넘나든다. 재료면에서는폐품철관.철사등 금속폐기물과 각종부품등 정크조각의 특성이 뚜렷하며 무쇠칼등 전통적 생활용품을 오브제로 즐겨 사용한다. 본드에 시멘트.안료를 섞은물감과 스프레이등으로 회화적 요소를 강조하기도 한다.

높이 2-3m의 대작위주에 실험성 강한 작품들을 선보인 지난달의 {지역주의조각의 정신}전이 그러했듯 이들의 작품에선 후기산업사회의 포스트모던적 분위기와 토속적.샤머니즘적 체취가 혼재돼 있다.

[서구적 조각에 편향된 시각을 조금만 우리것으로 돌려도 전혀 색다른 것을만날 수 있습니다. 조각의 지역성확보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할수 있겠지요]대구조각회는 최철안 김준환 서찬 고관호 이상호 박정서 배정길 박우렬 정상균씨등 20대후반-30대초반작가 9명으로 구성돼 있다. 두달에 한번씩 사진.슬라이드로 작품 발표회와 토론회를 가진다.

현실이 힘겹더라도 순수조각을 지향하겠다는 이들은 타지역작가들과의 교류전등으로 활동영역도 더욱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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