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을 보선 표몰이 돌입

입력 1993-07-19 22:12:00

대구동을 보궐선거전이 민자당의 지구당 임시대회, 민주당의 공천자 확정등으로 본격화, 여야및 무소속 출마예상자들은 각기 휴일도 잊은채 발빠른 표몰이 작전에 돌입했다.각 진영은 선거전략 수립, 후보 얼굴 알리기, 선거 조직망 구축및 점검, 선거 사무실 마련등으로 바쁜 주말을 보낸데 이어 이번주초부터는 사실상 완전선거체제로 돌입했다.

이번 보선에는 민자당 노동일 동을지구당위원장, 민주당 안택수공천자, 신정당 조정환공천자를 비롯, 무소속에 서훈.김룡하.우태주씨등 6명이 출마를 선언해 후보난립 양상을 띨 조짐이다.

o...민자당은 박준규 전국회의장의 조직을 그대로 인수하고 이탈한 조직원을보강하는등 조직 정비를 대부분 마무리 한 채 19일부터 당원교육 시작, 당원배가운동 전개, 이달말부터 사랑방 좌담회 개최 예정등 보선전에 돌입. 노동일동을 지구당위원장은 주말부터 불로동 화훼단지, 공산 여성회등을 방문하며지명도가 낮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얼굴 알리기에 분주.

김용태선거대책본부장, 김한규 대구시지부장등 책임이 무거운 현역 의원들은일찌감치 지역에 내려와 상주하며 흩어진 민심 추스리기, 조직 독려등에 나서고 있고 정호용.강재섭.최재욱.유성환.이치호.장영철.구자춘.이영창씨등 동책을 맡은 나머지 대구.경북지구당위원장들도 선거일공고 이후부터는 지역 상주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라 보선은 초반부터 대리전으로 달아오를 조짐. 현역의원등의 동별 책임구역 할당은 지난 대구 서갑 보선때처럼 민심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위원장은 2선으로 물러앉고 사무국장을 전면에 내세우며유사시 직접 나선다는 전략.

정치불참을 선언한 이후 당의 보선전 참여 요구를 고사해 왔던 김룡기 선거대책본부장은 "당원은 몸도 제몸이 아니다"며 그간 고충을 토로한뒤 "그린벨트 주거지역내 각종 제한완화, 동촌비행장이전, 고도제한 완화등을 공약으로내걸고 조직을 완전 가동하면 낙승이 무난하다"는 견해를 피력.민자당은 또 공조직 보다는 인맥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여성향 무소속 후보에 대한 대책으로 후보 사퇴 압력보다 주변 인맥을 차단해 손발을 자른다는 전술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보선의 선거운동 방식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교묘한 양상을 띨 것을 예고.

전체 유권자 11만여명의 38%인 4만2천여명이 몰려 있는 안심지역의 토박이인김룡하씨가 출마를 선언, 조직 이탈자가 타지역보다 많아지자 민자당은 살종백 시의원을 지역본부장에 임명한데 이어 타지역과는 달리 구의원인 배영수(안심2동), 이종보(안심4동), 강위태(안심1동), 김상규씨(안심3동)등에게 모두동협의회장을 맡겨 또다시 지방의회 의원들이 선거 도구로 전락할 위기. 또이지역은 대구시지부의 통괄 아래 김한규, 강재섭, 정창화지구당위원장등이집중 지원키로해 김용태의원이 지원하는 방촌동과 함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

o...민주당 대구시지부는 진통끝에 안택수씨가 공천된뒤 17일 내구하자 반야월 선거사무실에 당원 1백20여명을 모아놓고 선거대책을 교육하는등 활기.안씨는 19일부터 본격적으로 동을지역 시장과 번화가등을 돌며 얼굴을 알리고 관공서에도 인사하는등 사실상의 득표활동을 벌여나갈 계획. 안씨는 무연고 문제점을 지적하자 "대구국교와 경북중.고를 졸업했고 처가가 동을지역이다"면서도 "유권자들의 수준으로 미뤄 지연으로 선량을 선택하지는 않을것"이라며 포문.

민주당은 19일 안씨의 지역방문 일정표를 짜 "1일 2천표 악수 전술로 표를모으겠다"고 기염. 민주당은 또 22일경 3개 사무실개소식에 당지도부가 대거참석해 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지구당개편대회는 선거일 공고 이후인 31일께로 일정을 잡아둔 상태. 또 정당연설회에는 이기택대표를 비롯, 김동길 국민당대표와 이종찬 새한당대표를 내세워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홍사덕(영주출신),장준익(포항"), 최두환의원(울진")등 경북연고 현역의원들을 집중투입시켜세확산에 나설 계획.

민주당은 동을 현지구당위원장인 도영화씨가 "공천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반발할 움직임을 보이자 전전긍긍. 도위원장은 "중앙당 차원의 명백한 해명이 없으면 탈당후 타후보 지지를 선언할 수있다"고 엄포를 놓자 "최대한 노력해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눈치보기.

o...신정당및 무소속 출마예상자들도 사무실 마련, 조직정비, 밑바닥 훑기등으로 바쁜 주말을 보내기는 마찬가지. 신정당 조정환공천자는 20일 선거사무실을 낼 계획.

14대 총선이후 계속 지역구를 다져와 현재로선 지명도가 가장 높은 서훈씨는"이제 더이상 할일이 없다"면서도 새벽 5시에 일어나 밤늦게까지 골목골목을누비는등 강행군을 계속. 서씨는 선거자금마련을 위해 최근 부인이 꾸려가는서문시장 그릇가게를 6평에서 3평으로 줄여놓고 "이번 보선에 인격과 재산을모두 걸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며 배수진을 친뒤 "30년간 가꾼 공든 탑을 30일만에 남에게 뺏길수는 없다"며 승리에 자신감을 피력. 서씨는 또 "안동의 농부 한사람이 선거운동원들에게 밥해 먹이라며 쌀 5가마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하고 해서국교 선후배들이 성금을 모아 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주장. 서씨는 여.야당의 공천 후보로 올라 타격이 예상된다는 지적에대해 "본인은 가만히 앉았는데 5개 정당에서 모두 손짓한 것만봐도 가장 당선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라며 역공세.

14대째 반야월에 살고 있는 김룡하씨는 "이번 보선은 조직 선거"라 단정한뒤"민자당과의 조직싸움에서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공언. 민자당공천에 탈락한뒤 곧바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조직을 키워온 김씨는 "현재 반책 이상만도 2천명을 넘는다"면서 "여당 반발표를 효율적으로 흡수하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자신. 김씨는 "현재 민자당은 소속 국회의원이 원격 조정하며 상대의세력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급해지면 악수가 나올 것"이라면서 "낮에는 여당, 밤에는 야및 무소속후보 운동할 사람도 상당하리라 본다"고 주장.박준규 전국회의장의 비서관을 지낸 우태주씨는 15일 민자당을 탈당하고 보선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조직구축에 열을 올리는등 바쁜 일정. 우씨는 "박전의장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이 너무 많다"면서 "박전의장의 명예를 회복하고 못다한 지역 사업을 마무리 하겠다"고 주장해 표를 모을 생각. 우씨는 박전의장의 민원해소 창구역을 오랜기간 맡으면서 익힌 지역민들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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