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경이씨(67.사진)가 제5부 1권을 추가한 대하소설 {토지}(제13권)를솔출판사에서 출간, 관심을 모으고 있다.제4부까지 삼성출판사와 지식산업사에서 출간했으나 88년 출판이 중단돼 솔출판사가 판권을 인수, 이번 5년만의 제5부 1권을 추가하면서 재출간하게 됐다.
동학혁명이 실패로 끝난 직후인 1897년 한가위부터 1945년 해방까지를 무대로 한 {토지}는 한 가문의 성쇠를 통해 고난과 수난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삶을 살아온 우리 민족사의 도도한 흐름을 그리고 있다.이 대하소설의 제1부 도입부는 오곡이 익어가는 한가위의 평화로운 정경속에서 마을사람들이 흥겹게 굿놀이에 빠져드는 모습과 그들의 내면에 서려있는한의 정서를 대비시킴으로써 전체의 내용을 암시하고 있다.등장인물만도 250여명에 이르고 원고량이 3만장이 넘는 이 작품은 경남 하동의 평사리, 만주.연해주.서울.부산.진주.동경등 광활한 무대를 누비며 물줄기처럼, 때로는 웅장하고 변화무상하게 우리민족의 삶과 운명과 한을 풀어헤쳐나간다.
박씨가 스물네번이나 고쳐썼다는 이 소설은 잊혀져버린 당대의 풍속과 어휘등도 원형 그대로 되살려놓고 있으며, {한국현대문학사에 길이 남을 우뚝한봉우리}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일본이 패망하리라는 희망적인 조짐속에서도 조선내부의 현실은 더 암담해지기만 하는 해방기까지를 다루는 제5부를 지난해 가을부터 집필하고 있는 박씨는 현재 강원도 원주 치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자택에서 {토지}의 마지막 부분을 향해 열정을 불지피고 있다.
한국전쟁때 남편을 잃고 혼자 외동딸(시인 김지하씨부인)을 키우며 살던 박씨는 71년 유방암을 선고받고 오른쪽 가슴 절제수술을 받는 등 드러매틱한 인생역정 속에서도 문학을 향한 집념과 정열은 불과 같았다.
솔출판사는 이번에 제5부 1권까지를 출간하면서 표지 디자인을 각 부마다 달리하고 각부의 첫째권(1.4.7.10.13권)에 주요 등장인물과 어휘, 방언에 대한설명, 작품무대의 지형을 그린 지도 등을 곁들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박씨의 {토지}는 물론 출세작들인 {김약국의 딸} {파시}등도 재출간돼 독서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