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금릉군 구성면 송죽리 유적 발굴조사에서 신석기시대 주거지군과 기원전 2천년경의 신석기 중후기 토기편등이 대량으로 수습돼 경상도 내륙의 신석기시대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으며, 도서 해안지역뿐 아니라 국내 전역이 신석기 문화권이었음이 입증됐다. 또 이 유적은 국내에서 찾기 힘든 신석기와청동기시대가 복합적으로 분포하는 희귀한 유구로 층위학적으로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고 고고학계는 밝혔다.12일 일본 신석기연구자 60여명이 현장을 찾는등 국내외적으로 이목을 집중시켜온 송죽리 유적은 계명대박물관(관장 김종철, 책임조사원 조영현)이 지난해 4월부터 본발굴에 들어가 오는 20일 1만2천여평에 대한 발굴을 마무리짓는다.
10일 현장에서 열린 지도위원회에서는 이곳에서 찾아낸 신석기시대 수혈주거지 9기중 8기가 한강이남에서 보고된 적이 없던 대형 말각 장방형(끝이 날아간 큰 긴사각형)이어서 북한의 장방형 주거지(대동강유역 남경유적)와 상호비교연구할 수 있으며, 노지.저장공.석기제작창등을 남겨 당시의 생활문화를종합적으로 연구할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됐다. 출토유물중 토기류는능인집선문(마름모꼴).사선문(빗금무늬).형주오골문등 신석기 중기.후기에이르는 여러 지역의 다양한 문양을 지닌 완형 장경호 항아리형토기 흑색무문양토기, 혹은 토기편등이 공반유물로 쏟아져 나와 신석기 문화가 남동서해안뿐 아니라 국내 전역에 분포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구릉이나 낮은 야산에서 주로 발견된 이전 발굴사례와는 달리 하천의 충적지라는 저지대에 63기나 남아있는 청동기시대 주거지군 역시 다양한 평면형태외에도 불탄 주거지에서 기원전 5-6세기 비파형동검등 다종다양한 공반유물이채집돼 당시 주거문화상 연구에 중요 자료이다. 청동기시대 지석묘 20기는 기존의 남한 지역에 분포하는 지석묘군의 형식 분류체계에서 벗어나 매장공간을지상에 설치하고 위에 상석을 얹은뒤 둥글게 묘역을 조성한 북한의 {침촌형}과 유사한 점도 특이하다.
"남한에서 신석기와 청동기시대 복합유적이 대량 발굴된 것은 특기할 만하다"는 윤무병교수(원광대)와 한병삼 전 국립박물관장은 경북 오지인 이곳에 대규모 신석기 취락이 있었다는 점과 갈돌 어망추외에 남한에서 처음으로 땅을가는 농기구인 {보습}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원시농경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말하는 것이며 채집해둔 흙에서 기장.조등 원시농작물을 찾아내면 그 파급효과는 대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죽리유적은 고고학계에서 전례가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조사됐고, 현장 유물보존관의 낮은 효용성등으로 인해 매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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