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제3세대) "군웅할거 시대"

입력 1993-07-07 08:00:00

민속씨름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17세 소년장사 백승일(청구)의 천하장사등극으로 민속씨름에서 세대교체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지난5일 끝난 제28회 천하장사대회및 제71회 체급별장사씨름대회에서청구의 백승일과 22세 김형찬을 비롯, 20세 농아장사 윤석찬(삼익가구) 이달말로 21세가 되는 박광덕(럭키증권), 기술씨름의 최고봉인 21세의 지현무(현대)등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민속씨름 제3세대의 시대를 맞고 있다.지난 83년 민속씨름출범과 함께 이만기.이준희.이봉걸의 제1세대에 이어 강호동.황대웅등 제2세대의 몰락이 가속화되면서 침체에 빠졌던 민속씨름은 백승일의 신진스타탄생과 김정필의 독주에 제동을 건 윤석찬.김형찬등의 등장으로 이제 노장이 된 황대웅.김칠규의 은퇴를 재촉하고 있다.특히 이들 제3세대 민속씨름선수 대부분이 대학진학을 마다하고 프로씨름판에 진출, 힘.기술.패기를 앞세운 22세이하의 소장그룹을 형성, 군웅할거의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아마추어 최강자로 떠오른 이태현(의성고)이 내년에 씨름판에 가세할경우 민속씨름의 인기회복은 물론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전망이다.청구민속씨름단 김학웅감독은 "이제 민속씨름은 몸무게만을 내세운 힘씨름에서 체력을 바탕으로 날렵한 몸놀림을 겸비한 공격형씨름으로 변하고 있다"며"특히 이러한 흐름은 백승일.김형찬.지현무등 제3세대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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