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농림산물 검역 허술

입력 1993-07-03 00:00:00

농임산물 수입이 크게 늘고 있으나 검역체계가 여전히 허술, 솔잎혹파리.벼물바구미등이 입힌 수입병해충의 무서운 피해가 재발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나왔다.국립식물검역소 홍인식소장은 2일 경북대에서 열린 농산물저장가공 국제심포지엄 발표 논문을 통해 이같이 환기하고 범국민적 관심을 촉구했다.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곡류및 특작물수입량은 92년도 경우 5년전보다 35나 늘어났으며 종묘류는 증가율이 무려 2백50%에 달했다. 또 90년도의 가트BOP규정 졸업이후 내년까지 총4백10개품목의 농산물시장 개방이 의무화돼 있으며 90년도 풍토가 비슷한 중국과 수교한 이후 마른 나물 종류에 이르기까지수입 품목이 크게 다양화하기도 했다. 게다가 UR로 인해 현재의 수입금지 품목에까지 시장개방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며, 그중 11개 품목은 이미 9개국으로부터 그같은 요구를 받고 있다는 것.

수입이 늘어나면 국내에 없는 외국의 병해충이 들어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데, 작년 경우만도 수입목재류의 94%, 곡물류의 48%, 특작물류의 33%에서병해충이 검역에서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식물검역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검역체계는 여전히 허술하다고 홍소장은 지적했다. 전국 검역요원은 불과 2백30명에 그쳐 1인당 일본의3배인 연간 5백70건이나 처리해야돼 정밀한 검역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 유입이 가능한 외국의 병해충에 대한 사전연구를 못해 대비가 허술한데, 현재수입농산물에 붙어 들어오다 검출되는 병해충은 80%가 국내에 없는 종류로 확인됐다는 것.

홍소장은 나아가 보다 완벽한 검역을 위해서는 농산물 선적국 현장으로 출장나가 사전 대비하는 방식도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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