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연속극 여성상 왜곡 심하다

입력 1993-07-02 08:00:00

TV주말연속극이 여성상을 왜곡시키고 있으며 상류층 중심으로 묘사돼 계층간위화감을 조성, 온가족이 모여 시청하는 주말 저녁 프로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달 5일부터 13일까지 방영분을 기준으로 주말연속극 KBS2 {연인} MBC {엄마의 바다} sbs {산다는 것은}을 모니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나 왜곡된 드라마의 문제점이 시정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세 드라마 작가들이 모두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사회에서 허용된 역할만을 답습시킴으로써 발전해가는 사회상에 비해 여성의 의식을 퇴보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며느리의 구박을 받으면서 집안일을 도맡아 가정부로 전락해버린 시어머니,지나치게 가정적이고 무능력하며 현실감각이 없는 엄마({엄마의 바다}), 필요없는 잔소리와 간섭으로 아들이 오피스텔로 분가할 만큼 부담스런 엄마({연인}),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며느리를 괴롭히는 시어머니, 자신의 부와 명예를 지키기 위해 냉혹하고 권위주의적인 엄마({산다는 것은})등 여성상이 왜곡돼 있다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이 사업가.판검사.의사.화가.동시통역사.프로골퍼등 최첨단 직종으로 풍족하게 생활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수 있으며배우자의 인성보다 생활정도.배경등 조건이 우선되는 결혼관이 강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드라마의 현실성도 결여돼 특히 {연인}에서 검사.변호사.기자.화가등 개성이 강한 직업인들의 성격.직업관등의 묘사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런 드라마들이 시청자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우려된다"면서 "현실을 바로 그리는 건강한 내용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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