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계로 사기극에 휘말리는 고액외국프로선수들

입력 1993-07-01 08:00:00

미인계란 얼굴이 아름다운 여인을 미끼로 하여 남을 꾀는 계략이라는 뜻이다.일본에는 비슷한 말로 미인국이라는 것이 있다.일본말로 {쯔즈모다세}라고 하는 이 말은 남편이 있는 여자가 남편과 짜고다른 남자를 유혹한 다음 불륜의 현장에 남편이 뛰어들어 돈을 요구하는 지능적인 범죄를 일컫는 말이다.

지금 일본에서는 돈많은 프로야구및 프로축구선수들을 상대로 하는 쯔즈모다세 사건이 자주 발생해서 경찰을 바쁘게 해주고 있다.

지난 6월3일 오사카경찰서에서는 이쿠호 마사히로(49)라는 남자와 야스다츠미도리(24)라는 여자 한쌍의 쯔즈모다세 전문범을 체포했다.이들은 본격적인 쯔즈모다세를 하기위해 일본돈 8백만엔(약5천6백만원)을 들여서 야스다츠 미도리의 얼굴과 전신을 성형수술했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미인을 탄생토록 했던 것이다.미도리의 외모를 한번 쳐다보기만 하면 도저히 그대로 돌아설 수 없을 정도로 변신한 이들은 자기네 맨션 침실에 매직 밀러를 부착시켰다.매직 밀러란 방에 있는 사람이 보면 보통 거울이지만 밖에서는 방안을 환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특수유리다.

미도리의 유혹에 빠져 이 맨션에 오게 되는 사람은 먼저 미도리의 권유에 의해 마리화나를 피우게 되고 그 다음에는 불륜의 관계를 가지게 된다.이때 매직 밀러밖에 설치된 비디오 촬영기를 통해 두사람의 모든 행위는 빠짐없이 녹화된다.

녹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남편을 자처하는 이쿠호 마사히로가 방안에 뛰어들면서 고함을 지른다.

물론 녹화된 비디오 테이프도 보여준다. 이렇게되면 꼼짝없이 요구하는 돈을줄 수밖에 없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그동안 돈많은 일본의 사장족들이 이들에게 많이 걸려들었지만 최근에는 외국에서 스카우트돼 온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고액연봉선수들이 이들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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