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구직할시 12년

입력 1993-07-01 08:00:00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한지 1일로 12돌을 맞았다. 그간 외형적인 성장에서 두드러진 면이 없지 않으나 시세팽창에 걸맞는 나실이 따르지 못했다는 지적속에, 과연전국 3대도시로서의 위상을 고수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게하고 있다.우선 산업구조면에서의 취약성은 대구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난제로 꼽을 수있다. 서비스업이 51%를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제조업이 33.2%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생산성보다 소비성이 우선돼 왔음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총생산면에서 전국 14위를 기록, 덩치는 커졌으나 알맹이는 비어있는 안타까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구조의 재편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못한 것도 큰 문제다. 섬유산업 일변도에서 기계.자동차.첨단산업등으로의 개편을 10년이 넘도록 추진했으나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 도시가 추구해야 할 지상과제는 시민이 쾌적한 환경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렇다면 대구는 어떠한가. 직할시 승격 당시와 비교해 주택보급이 19만5천호에서 31만호로, 상수도 1인1일 급수량이 209t에서 4백t으로 늘어난 등의 가시적인 잣대만으로 측정할수는 없을 것같다.

230만 대구시민의 젖줄인 낙동강상수도원은 구미공단폐수에 의한 오염 우려를 여전히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고, 사회간접자본의 재정취약으로 개발사업은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 단적인 예가 5천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신천과 달서천하수종말처리장의 지지부진한 진척에서 드러나고있다.게다가 12년전 4만여대인 자동차가 34만대로 늘어났으나 도로율은 13.4%에서15.9%에 불과, 극심한 교통난을 가중시키고 있는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있다. 1조3천억원이 투입되는 지하철1호공사가 완공될때까지 교통난을 어떻게해소시켜야 할 것인가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시행정의 일관성에 있다하겠다. 시장이 바뀔때마다 도시계획자체가 변경되는 비효율적 폐단은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예컨대 도시재정비등에 있어서 87년에 계획된 것이 90년에 궤도수정을하는 식의 무계획성은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앞으로 대구시는 지하철공사완공, 삼성자동차공장 유치, 과학단지조성, 미군기지의 이전문제등 숱한 난제들을 풀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들의협조 또한 절실하다. 외양보다 내실을 다지는 도시행정을 펼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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