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장마상륙 피해줄이자

입력 1993-06-29 08:00:00

장마가 상륙했다. 28일오후 경남.북과 전북지방에 호우경보, 남해와 서해남부해상에는 폭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구에는 1백mm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고 29일 오전에도 계속되고 있다. 30일까지 최고 2백50mm까지 예상된다니피해가 크게 우려된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예년보다 더 길것이고 강우량도많을것이란 예보가 있으니 저지대 침수 농경지매몰 하천범람 산사태등 큰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2년전 91년8월 태풍 글래디스가 몰고온 폭우가경북동부지역을 강타하여 안강읍이 침수되고 포항.경주지방에 큰 피해를 주었던 예를 본다면 먼저 수해상습지가 불안하다.대구에는 현재 지하철공사가 진행중에 있고 아파트와 도로개설등을 벌이고있는곳이 많다. 이런곳은 지반이 취약하므로 많은비를 건뎌 내지못해 붕괴될위험이 있고 도로개설로 산을 절개한곳은 산사태의 우려가 있다. 벌써 일부지방에서는 산사태로 주민이 생명을 잃는 사고가 일어나고 있으니 장마가 오래 계속되면 예기치못한 사고가 또 어디에서 일어날지 알수없다. 공사현장의붕괴나 산사태는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인명과 장비손실뿐아니라 교통두절등 생활전반에 큰 혼란을 가져오고 하천이 범람하면 마을이 유실되어 생활터전을 깡그리 잃어버리기도한다.

사람의 힘으로 막을수 있는것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 자연재해라 인력으로는도저히 막을수 없는것이 있지만 그중에는 미리 대비만 한다면 충분히 막을수있는 인재도 많다. 위험성이 있는곳은 점검을 하여 대피했더라도 당하지 않을수도 있는 저지대침수나 산사태로 아까운 생명과 재산을 잃는경우가 그런것이다. 그래서 물난리 같은 재난의 끝에는 언제나 인재의 말썽이 따른다. 올장마에는 사람의 태만으로 인해 당하지 않아도 될 재난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사전에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새정부가 들어선후 계속되고 있는 사정여파로 일선 공무원들이 움츠러들고있다는 여론이 일반적이다. 재해가 있으면 맨먼저 나서서 대책을 세우고 장비동원과 구호활동을 벌이는 공무원들이 적극성을 띠지 않게 된다면 그것은 올장마에 커다란 문제가 아닐수 없다. 행정기관은 이런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한대책을 세워 조금의 차질도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해마다 닥쳐오는 장마이지만 올해는 유난할것이란 예보처럼 그 대비도 예년과는 달라야 한다. 국민과 공무원모두 힘을 모아 사전예방을 하고 사고가 일어나면 즉시 대처하여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준비를 해야한다. 그것은 재해에대해 자기가 해야할 몫을 빈틈없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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