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현위기 사명잘못지어 그런것 아니다"

입력 1993-06-28 08:00:00

포항시 전체가 포철용광로의 쇳물만큼이나 활활 끓고 있다.포철이 바람 잘날이 없기 때문이다.지난 수개월동안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포철임직원들이 기진맥진하면서 전회장과 부사장이 구속되는등 내우외환에 시달려왔다.

비단 포철만인가. 일파가 만파를 부른다는 말처럼 포항시민도 최악의 불경기속에 웃음을 잃고 허탈감에 젖기도 했다.

상대적 빈곤감을 느낀 일부 시민 가운데 [잘됐다]는 사람도 없지는 않으나절 그런데 최근 느닷없이 포철이 {국제화} {업종다양화}를 내세우며 사명(사명)변경을 들고나와 포항시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시민들은 심한 말로 {지금이 창시개명하는 일제치하로 착각하느냐}는 여론도없지않다.

포항시민들은 묻는다.

[{포항}이란 사명을 붙여서 포철이 액운을 당했단 말이냐]고.포항지역의 각사회단체서도 성명을 내고 포철사명 변경을 결코 좌시않겠다고벼르고 있다.

포항상의는 포항제철의 이미지 쇄신은 새경영진과 포철인들의 지속적인 노력에 달려있는 것이지 회사명 변경이라는 외형적, 충격적인 수단에 의해 일거에이루어질 수 없음을 충고하고 있다.

미확인이기는 하지만 포철의 새경영진이 이름을 바꿔 {높은 분}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도 있는가하면 한편으로는 {위에서 바꿔라}는 지시때문에 어쩔 수 없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포항시민들은 어느쪽도 헛소문이기를 바라며 행여 어느 한쪽이라도 소문처럼된다면 한심한 일이라고들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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