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세 드센 도의회...중앙믿고 의정"멋대로"

입력 1993-06-26 08:00:00

25일 오후 2시15분 경북도의회 1층 본회의장. 제79회 임시회 회기를 의결한뒤 손경호의장이 사회를 김경종부의장에 넘겼다.곧이어 후반기 도의회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어서 지난 23일 민자당에서 의장후보로 내정된 손의장이 계속 사회를 맡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의장석에 자리잡은 김부의장은 후반기 의장단선거실시를 선도하면서 고 말하고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려 했다. 이에 무소속의 김종덕(영천군3) 정재학(경산군3) 민주당의 박찬극(영주시2) 권오을의원(안동시3)등이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그래도 김부의장이 이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투표실시를 강행하려하자 이들은단상으로 뛰쳐나와 며 김부의장을 몰아 붙였다. 그리고 이들은 단상과 단하에서 마구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소란이 10여분간 계속되자 김부의장은 재빨리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를 선포하는 순간, 일부 민자당의원들이 고 소리쳐 무소속및 야당의원들과민자당의원들간에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오후2시40분 회의가 속개됐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무소속과 야당의원은 계속 고 소리쳤다.

소란이 이어지자 민자당의원들이 이들을 단상에서 끌어내렸다. 이들은 끌려나면서 (권오을) (박찬극) (정재학)고 소리치고 모두 퇴장했다. 이들11명이 모두 퇴장한 뒤 민자당소속도의원75명만 참석한 가운데 의장단선거가 치러졌다.

무소속과 야당의원들이 이날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것은 민자당에서 이미의장단후보를 내정한 상태여서 투표참가가 민자당 들러리를 선다는 이유때문에 의장단 사전내정을 성토하려는 것이었다.

민자당측에선 이들이 잔치상에 재를 뿌리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의사진행발언을 막을 근거는 아무데도 없다. 지방자치법과 도의회 회의규칙도 고 규정돼 있을 뿐이다.이날 의장단선거는 민자당의 아집때문에 완전히 스타일을 구긴 셈이다. 선거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은 민자당측이 소수의견을 들을 아량이 필요했었다고말한다.

지방의회는 지방의회다워야한다. 중앙정치무대의 구태를 답습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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