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어 발행 {We're}창간 1년

입력 1993-06-23 08:00:00

카마고 사카에(36).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인물인 그는 일본 야마나시(산리)현 태생의 재일한국인 2세. 88년 장편소설 {유희}로 제1백회 아쿠다가와(개천)상을 수상했으며 얼마전 타계한 소설가 이량지의 여동생이라면 이해가 빠르다. 그가 편집장으로 있는 한.일.중.영어 4개국어 발행 월간잡지 {We're}가지난 17일로 발간 1년을 맞아 일본 언론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64년 일본에 귀화한 그는 미콜럼비아대를 수료하고 일본에 돌아와 회계사무소와 이벤트회사에서 일하다 이 잡지를 창간, 자신을 포함해 주변의 이문화이언어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일년전 결혼한 그의 남편은 남미 콜롬비아 태생으로 뉴욕에서 성장한 미국인이며 여동생은 상해출신 중국인과 결혼해 가족 모두가 각기 다른 배경의 문화에 익숙한 셈이다.2년전 언니 이량지와 아시아를 중시하는 정보지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상담한후 도쿄 신주쿠에 있는 부친 소유의 맨션 방 하나를 빌려 창간호 5천부를인쇄, 최초의 4개국어 동시발행 월간 잡지를 발행한 것. 아시아 각국의 비교문화론이 잡지의 주요내용.발간 1년을 맞은 이 정보지는 현재 정기구독 2천부를 포함 매월 2만부를 인쇄하고 있으며 한국에까지 판로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매월 둘째 금요일에 발행되는 이 잡지의 가격은 350엔. 외국서적판매배급회사를 통해 일본 전국 2백개 서점에서 팔고 있는 이 잡지는 정기구독분의 경우 부친이 우체국까지 직접운반해 발송하는 등 가족이 모두 힘을 합치고 있어 안정성장을 눈앞에 두고있다는 소식이다.

신주쿠에 회의실을 빌려 독자들과 철야토론회를 갖는등 잡지발행에 충실한면모를 보이고 있는 그는 내년 창간 2주년때는 훨씬 발전한 잡지를 독자들이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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