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우리의 것

입력 1993-06-17 00:00:00

최근 우리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되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품바타령이 되살아나고 시내 요소요소에 우리고유의 차맛과 전통가락을 즐길수있는 전통찻집이 명소로 등장하고 있다.전통지향은 정서적으로 소외된 우리의 것을 회복한다는 측면에서 민족적 자존심을 충족시킬뿐만 아니라 고유한 미와 정신을 찾고 거기에 자신의 주체성을 부여함으로써 더해지는 문화부가가치가 인생을 보다 의미있는 것으로 해준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동의보감, 토정비결, 목민심서와 같이 역사속의 실제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전기류의 소설들이 서점가를 휩쓸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인식을 근거로 하고있다. 우리보다 먼저 지혜롭게 상황을 극복했던 선조의 실생활을 다룬 이 책들을 읽으면서 조상의 지혜와 품성의 간접체험을 통해 우리도 선조들처럼 어려운 현실을 타개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을 느낄수 있다.이와 더불어 정품을 지향하는 소비자의 소구점을 충족하는 이유로도 한국성이 강조된 상품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형 식품, 한국형 가전제품이라는말과 같이 제품의 첨단기능성에 한국적 문화요소를 첨가하여 재구현한 상품인데, 우리실정에 맞고 편리하게 사용될수 있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와같이 정서를 자극하는 상품이 팔리는 현상은 복잡한 현실을 벗어나서 우리만이 공유하는 가치를 느낄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안식처로 회귀하려는 욕망추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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