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결과 여야반응

입력 1993-06-12 00:00:00

*민 자 당*민자당지도부는 이번 보선결과에 대해 12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태도를보이고 있으나 의외의 결과에 대한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특히 김명윤후보의 명주.양양공천을 강력히 밀어붙였던 민주계당직자들은 선거결과에 더더욱 곤혹스런 빛이 역력.

황명수사무총장은 11일 개표결과 김후보의 낙선이 확실시되자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김후보가 지역연고가 없는데다 너무 오랜만에 선거에 나섰고 게다가 민주당측의 {김후보가 이지역에서 투표권이 없다}는 선거막판 유인물 살포가 유권자들을 자극한 것 같다]고 나름대로 패인을 분석.김종비대표는 이날밤 거의 당락이 결정된 11시20분께 당사상황실을 잠시 들린뒤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6층 자신의 집무실로 올라가 황총장과 단둘이 만나 선거패배에 따른 수습책을 논의. 이어 김대표는 자정쯤 당사에서 김영삼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죄송하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후문.한편 민정계의 한 당관계자는 [결국 낙하산공천이 패배의 결정적 원인]이라며 [민주계우선의 공천기준자체가 무리수를 둔 화근]이라고 지도부측을 성도.이번 명주.양양선거에서 민자당 패인의 또다른 원인은 당소속 사회개발연구소의 여론조사결과를 과신한 탓도 있다는 분석.

지난 대선에서 김영삼후보와 김대중후보간의 표차이및 예상득표를 적중시켰던 사회개발연구소의 이지역에서의 여론조사결과 선거전날까지 민자당의 금후보가 8.8%까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민자당은 선거결과를 낙관했다는 것. 이때문에 당직자들은 이 선거2-3일전부터 한결같이 [명주.양양에선 우리가 10정도 리드하고 있다]고 공언해왔었다.

*민 주 당*

민주당의 김원기 권노갑 한광옥최고위원과 김덕규 이협 김명규 양문희 박광태의원등은 11일 저녁 일찌감치 3층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여 개표진행을 주지.개표시작부터 앞서가던 명주 양양의 경우 밤10시가 넘어서면서 2천표 이상을리드, 승리가 확실해지자 이어 당직자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고 11시가 넘어서는 류준상최고위원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당사에 도착.이어 11시30분에는 이기택대표가 도착, 당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열번지다가도 한번이기는 이맛에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승리의 기쁨을 피력.이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등은 조간신문 사진기자들을 위해 일찌감치 만세삼창을 연출하고 이대표는 [유권자들의 위대한 선택에 존경해 마지 않는다] [이번 보선을 계기로 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

이날 당관계자들은 [드디어 정치가 복원되게 됐다](김덕규총장) [청와대의사정 개혁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박광태의원)라고 민주당의 정치력회복에대한 기대감을 표시.

한편 투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지원활동을 벌였던 관계자들은 [민자당의 현금살포를 막기위해 벌였던 투표전날 상황은 마치 전쟁과 같았다]고 격렬했던 보선분위기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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