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개혁본보기될 보선을

입력 1993-06-09 08:00:00

예천등 3개 지역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날의선거가 그러하듯 이번 보선도 초반의 비교적 조용하던 분위기가 막판에 접어들면서 과열되기 시작, 관권동원.금품살포의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이번 보선은 과거 정권때부터 실세로 통하던 김재순전국회의장, 유학성전국회국방위원장등이 새정부의 개혁돌풍에 휩쓸려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치르는 선거여서 국민들의 관심을 비교적 많이 끈게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민자당은 후보공천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례천의 경우는 특정인의 입후보사퇴를 두고 말썽을 빚기도 했다.

특히 이번 선거를 문민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의 중간평가처럼 부각시키려는 여.야의 선거전략자체가 과열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낳고있다. 지난89년동해시보선때 여.야가 벌인 체면싸움과 엇비슷한 양상이 재현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때문에 여.야 각당은 당대표를 비롯한 중진들이 대거 선거구로 몰려와 접전을 벌이고 있고, 조용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던 당초 약속을 스스로깨고있다. 돌아가는 판국이 새정부가 부르짖고 있는 개혁이나 신한국창조와는걸맞지않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민자당의 김명윤당고문이 출마한 명주.양양의 경우 공무원을 동원한호별방문과 향응제공등 불법선거운동이 자행되고 있다며 민주당측이 군수등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또 지난 7일에는주문진농협지점이 보유하고 있는 2억7천만원의 일만원권 현찰이 모두 인출되는등 선거막판 금품살포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이런 달갑지 않은 소리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 새정부가 그처럼 강조하던 정치풍토 쇄신, 선거문화의 정착이 아직은 요원하다고 느껴지면서 정치의 리상과 현실의 괴리를 실감하지 않을 수없는 것이다.

대다수 국민들은 집권당이 설령 한두석의 의석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말썽없는 공명선거를 이끌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멀리 볼때는 오히려 더 큰것을 얻는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은 기간동안만이라도 더이상의 불법선거운동 시비는없도록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돈안드는 선거,공명한 선거풍토의 진작이야말로 우리의 정치를 새롭게 다지는 첩경일 것이다. 정부는 이번 보선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 신한국창조란 거대한 청사진을 앞에두고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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