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특감과 연희동...노.전 전대통령 곤혹

입력 1993-06-08 22:15:00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막바지단계에 접어들면서 전두환 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의 심기가 또다시 불편해지고 있는 모습이다.12.12사태및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적 재조명으로 가뜩이나 불편해진 마당에 최근 과거 자신의 핵심측근이었던 고위인사들이 율곡사업과 관련,대표적 비리혐의자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노전대통령의 경우 김종인 전경제수석비서관이 동화은행비자금조성사건과 관련, 구속된데 이어 최근에는 김종휘 전외교안보수석마저 율곡사업과관련, 거액의 수뢰혐의를 받게되자 더욱 곤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물론 노씨측은 김전수석의 비리혐의에 대해 앞으로 조사가 진행돼 봐야겠지만 그의 성품이나 과거 청와대 재직당시 행적등으로 보아 거액의 뇌물을 받았을리가 만무하다는 입장이다.

또 설사 김씨가 뇌물을 받았다 해도 그것이 곧바로 노전대통령의 비리개입여부및 도덕성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일단 초연해 하는 모습이다.그러나 노씨가 각종 율곡사업의 최종 결재권자로서의 정치적 책임을 면하기어렵다는 지적들이 계속되고 있는데 대해 연희동측은 퍽 곤혹스러워 하고있다는 것.

또한 진위와 관계없이 커미션등 비리자금이 이전장관이나 김전수석 선에서그쳤겠느냐는 곱지않은 눈길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대해 더욱 어려운 처지라는얘기이다.

그러나 노씨의 한 측근은 [율곡사업중 주요 무기 선정등이 6공정부하에서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연희동측으로서는 아무런 거리낌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율곡사업에 대한 특별감사를 지켜보는 노전대통령의 입장도 매우초연하다]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특히 율곡사업과 관련한 커미션의 일부가 정치자금화됐을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커미션을 받아 정치자금을 만들려고했으면 처음부터 합리성을 부여해 차세대전투기 기종을 F-16으로 결정했지무엇때문에 F-18로 했다가 다시 F-16으로 변경했겠느냐]고 일축했다.이 측근은 또 김전수석의 뇌물수수 혐의부분에 대해서도 [김전수석과 오랫동안 같이 지낸 사람으로 평소 본인의 성품이나 행동등으로 볼때 뇌물을 받았을것으로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하루빨리 김수석이 귀국해 진실을 명명백백히밝혀줬으면 좋겠다]며 김씨의 비리혐의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그러나 노씨측의 이같은 입장과 시각에도 불구하고 과거 자신의 핵심측근중한사람이 구속된데 이어 또다른 측근이 비리혐의자로 지목되고 있는데 대해노전대통령의 마음이 결코 편치않다는 반응이다.

노씨측의 이같은 분위기와는 달리 전두환전대통령측은 율곡사업문제만큼은홀가분하다는 입장이다.

율곡사업이 비록 지난 70년대부터 시작돼 자신의 재임기간중에도 계속 추진됐지만 차세대전투기의 기종결정등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무기도입이 대부분6공당시 이루어졌다는 입장이기 때문인듯 하다.

이와관련 전씨의 한 측근은 [율곡사업에 대해서는 전전대통령이 이미 하나도부끄러울것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면서 최근의 율곡사업 특감과자신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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